금감원, 이찬진 취임 후 첫 부서장 인사···'소비자보호' 적임자 전진 배치

선임국장 체제로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은행·회계·국제 등 여성 국장 대거 중용

IT·가상자산·외환 '유임'···현안 대응력 확보

금융감독원.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금융감독원이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실장급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디지털 전환과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감원은 국·실장 신규 승진과 전보를 포함한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은 각 분야 최고의 적임자를 배치해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조직 개편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

우선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원장 직속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에 문제 해결 능력과 대내외 조율 경험을 갖춘 인사를 집중 배치했다. 소비자보호감독총괄국장에는 노영후 전 보험감독국장이, 소비자피해예방국장에는 임권순 전 자본시장감독국장이, 소비자소통국장에는 박현섭 전 대전세종충남지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들은 선임국장으로서 금융권역별 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여성 인재의 중용도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이다. 정은정 은행감독국장, 김은순 회계감독국장, 장영심 인사연수국장, 박정은 국제업무국장, 문재희 금융교육국장 등 주요 부서에 여성 국장이 대거 임명됐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해 "담당 분야에서 팀장 또는 실무자로 근무하며 전문성을 축적해 온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고 밝혔다.

현안 대응이 시급한 부서의 경우 기존 부서장을 유임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IT 정보유출과 가상자산 해킹, 주가조작 대응, 환율 급등 등과 관련된 IT검사국,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검사국, 가상자산조사국, 외환감독국 등은 현 부서장이 그대로 직을 유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금감원의 모든 수단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활용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내년 1월 중순까지 팀장·팀원 이동 인사를 포함한 정기 인사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