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 인천 12℃

  • 백령 11℃

  • 춘천 12℃

  • 강릉 10℃

  • 청주 13℃

  • 수원 13℃

  • 안동 10℃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4℃

  • 대구 11℃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1℃

  • 제주 14℃

유통·바이오 KT&G,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시기상조···"기대이익 불분명"

유통·바이오 식음료

KT&G,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시기상조···"기대이익 불분명"

등록 2023.01.26 18:53

김민지

  기자

시너지 약화 우려·인삼공사 성장 위해 KT&G 자본력 必사외이사 비중 75%···"회사 경영 필요한 역량 충분" 판단

KT&G, 케이티 <br />
앤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KT&G, 케이티
앤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KT&G가 100%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분리상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분리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6일 KT&G는 기업설명회(IR)에서 KGC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할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국계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및 거버넌스 정상화 등 안건 제안서를 공식 접수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인 안다자산운용 또한 그동안 KT&G에 한국인삼공사(KGC) 인적분할상장 및 한국인삼공사 리브랜딩, 사외이사 추가 증원 및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 등을 요청해 왔다.

이날 방경만 KT&G CFO는 "현시점에서 KGC인삼공사의 분리상장 추진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측면에서 이익이 적다고 보고 있다"며 "분리상장 시 기대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현시점에서 기대이익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G&G는 분리상장시 돌아오는 이득보다 손실이 더 분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KGC인삼공사를 분리상장할 경우 KT&G와의 시너지가 약화할 수 있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KT&G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KGC인삼공사의 해외 진출 또한 시너지가 상실돼 경쟁력이 저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방 CFO는 "KGC인삼공사는 KT&G와 시너지를 공유하면서 성장해왔는데, 분리상장 하게 되면 이런 시너지 상실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인삼과 담배 모두 농산물이기 때문에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고 면세 채널이나 공동 R&D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시너지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KGC인삼공사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모회사 KT&G의 자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독립적인 회사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작아진다. 그렇게 되면 자본시장의 관심이 적어지고 투자 자금 조달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T&G 측은 KGC인삼공사 분할 및 상장 과정에서 적격 분할 요건 미충족 시 주주들이 부담할 세금과 분할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오히려 합산 시총이 기존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G,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시기상조···"기대이익 불분명" 기사의 사진

KT&G는 사외이사 증원 계획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주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FCP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의 사외이사 후보로 증선위원을 역임한 국내 모 대학 회계 전문 교수와 루이비통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지낸 김도린 대표 등를 각각 추천했다.

또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 후 지속 성장을 위해 한국인삼공사 비등기 임원급으로 글로벌 마케팅, 유통 및 식음료 전문가 등 4명의 후보를 제안했다.

방 CFO는 "현재 KT&G의 사외이사 비중은 75%다. 국내 10대 기업은 50% 수준"이라면서 "KT&G 사외이사들은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3월 KT&G가 정기 주총을 앞두고 공개한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s Matrix, 이하 BSM)'를 보면 이사회에는 등기임원으로 백복인 사장, 방경만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백종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김명철 SEE(Space Entertainment Enterprise) 고문,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와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손관수 CJ대한통운 전 대표, 이지희 더블유캠프 대표가 참여한다.

KT&G 이사회는 특히 리더십과 리스크관리, 기업 운영 경험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멤버 8명(100%) 모두 글로벌 대기업 전략 방향, 성장 동력에 관련한 리더십과 경영·법률·회계 관련 전사 리스크 사전진단 관리 프로세스에 대해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

실제 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이사진은 6명(75%)로 나타났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성은 5명(62.5%)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ESG 전문성은 4명(50%)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제조 고도화 경험과 이해도, M&A 결정 및 평가 등을 통한 기업 성장, 시장점유율·브랜드 인지도·기업 이미지 관리 전문성은 각 3명(37.5%)씩 가진 것으로 평가돼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을 약간 밑돌았다.

재무·회계 전문성은 2명(25%), 상품 생산 및 공급망 이해도, 법·규제에 전문성이 있는 이사는 각각 1명(12.5%)으로 평가됐다. 성비는 여성이 8명 중 1명(12.5%)이며 평균 연령은 60.4세다. 이사회 구성원의 평균 임기는 2.1년으로 나타났다.

KT&G 관계자는 "KT&G는 향후에도 주주 및 투자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전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