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CM '첫 배석' 신유열···승계 시계 더 빨라진다

롯데 VCM '첫 배석' 신유열···승계 시계 더 빨라진다

등록 2023.01.12 19:10

수정 2023.03.29 14:59

김민지

  기자

계열사 전략 파악·주요경영진과 교류 물꼬 외부 노출 자제→지난해부터 경영 보폭 넓혀신동빈 사면 후 첫 해외출장 동행···베트남 '데뷔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롯데그룹 승계 시계가 더욱 빠르게 움직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2일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2023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배석했다. 신 상무가 대면으로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 상무는 그간 외부 노출을 자제하며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주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상무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때는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선임된 이후다. 이후 8월에는 신 회장의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인 베트남 일정에 동행하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가 중요 시장으로 꼽는 베트남에서 대외 무대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지난해 9월 말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도 아버지와 함께 모습을 보였다. 10월 초에는 롯데 경영진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랙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도 등장했다. 신 상무가 단독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CES가 처음이다. 신 상무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롯데케미칼 서울관을 비롯해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을 둘러봤다.

신 상무가 VCM에도 참석하며 롯데그룹의 승계 시계가 더욱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VCM은 롯데그룹 계열사 전체의 사업 전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이번 회의를 통해 주요 경영진들과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하며 경영 수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번 상반기 VCM에서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를 지속성장 발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한 외부 강연으로 시작으로 롯데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향성을 공유했다.

롯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HR 전략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신 회장은 이날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 육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R&D, DT, 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도 함께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