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씨젠, 해외법인 확장···글로벌 지배력 강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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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해외법인 확장···글로벌 지배력 강화 전략

등록 2025.12.08 16:20

현정인

  기자

프랑스 법인 설립···유럽 3번째 올해 4곳 해외 합작·판매 법인 큐레카·스타고라로 장기 성장 동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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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약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자동화 장비와 플랫폼 기반 신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프랑스에 법인을 설립했다. 씨젠의 8번째 해외 판매 법인이며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독일에 이어 3번째다.

프랑스 법인 설립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성장성과 구조적 특징이 크게 작용했다.

씨젠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93%에 달하며 유럽이 63%를 차지한다. 특히 프랑스 분자진단(MDx)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유럽 전체의 15% 수준이다. 성매개감염(STI)과 소화기 질환(GI) 관련 수요가 높고 민간 시장 중심이라는 점도 맞춤형 제품 공급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씨젠은 이를 고려해 현지 법인을 설립, 주요 제품군의 공급 속도와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프랑스 법인은 씨젠의 신사업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도 맡는다. 씨젠은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와 진단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공유하는 디지털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큐레카는 샘플 준비부터 결과 분석까지 검사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해 검사 효율과 정확성을 높이며 연속 24시간 운영에도 품질을 유지한다. 스타고라는 각 병원의 PCR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지역 감염 동향을 파악하고, 데이터 기반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씨젠은 올해 프랑스 외에도 해외 주요 지역에 연이어 합작·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4월에는 이스라엘 하이랩스(Hylabs), 5월에는 스페인 웨펜(Werfen)과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어 6월에는 미국에서 Seegene Technologies, Inc.와 Seegene CURECA, Inc. 등 두 개 법인을 설립했다. Seegene Technologies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기술 공유 사업을, Seegene CURECA는 자동화 장비 사업을 담당한다.

해외 법인 확장과 함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135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82.8%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77.2%를 차지한 시약 매출은 877억원으로 코로나19 제품 비중이 줄었지만 비호흡기 신드로믹 제품군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화기(GI) 제품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15억원, HPV 제품은 30.2% 늘어난 108억원, STI 제품은 8.8% 증가한 165억원을 기록했다.

씨젠 관계자는 "올해 이스라엘·스페인에 이어 미국과 프랑스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큐레카와 스타고라는 현재 출시 준비 단계에 있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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