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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연임 '적신호'···이성희 중앙회장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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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인사' 이석준, 회장 후보 급부상
'2조 클럽 달성'···양호한 경영 성과에도
"거센 '외풍'에 CEO 교체 불가피"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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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농협금융그룹 CEO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손병환 지주 회장의 거취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양호한 경영성과에도 정치권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무엇보다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려는 '외풍'도 만만찮아 최종 결정을 앞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중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한 뒤 CEO 인사를 논의하고 있다.

대상은 임기 만료를 앞둔 손병환 지주 회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 등이다.

함유근·이순호·이종백 사외이사와 배부열 지주 부사장(사내이사), 안용승 비상임이사(남서울농협 이사장) 등으로 꾸려진 농협금융 임추위는 몇 차례 협의를 거쳐 늦어도 이달 중순엔 CEO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업계의 관심사는 손 회장을 향한 임추위의 판단이다. 농협금융의 내년도 경영 방향은 물론, 주요 금융그룹 인사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분위기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당초 농협금융 안팎에선 손 회장의 연임을 점쳤다. 그가 취임한 이래 회사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2021년 2조2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전년 대비 27.9% 성장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1조9719억원의 순이익으로 새로운 기록을 예고한 상태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지주 회장에게 총 3년의 임기를 보장했다.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처럼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1년 더 경영을 이어가는 식이다. CEO의 지나치게 짧은 임기가 단기성과 중심의 경영을 부추겨 중장기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준다는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손 회장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한지 단 1년 만에 지주 회장으로 승진한 탓에 행장으로서 부여받은 임기(2년)를 절반 이상 놓쳤다. 이러한 측면으로 바라보면 연임 명분은 충분하다.

그러나 임추위가 회동을 거듭할수록 손 회장의 연임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관료 출신 친정부 인사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그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1959년생인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것은 물론 대퉁령직 인수위원회에도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이 전 실장이 급부상한 것은 다른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농협금융에도 정부와 여당의 입김이 닿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농협금융이 전통적으로 외풍을 막아줄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한 것은 사실이다. 2012년 출범 후 내부 출신 CEO는 신충식 초대 회장과 손 회장뿐이다.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등 역대 회장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서 몸담은 관료 출신이었다.

따라서 이성희 중앙회장의 의중이 관건이다. 내부 결속과 경영의 연속성 확보에 주목한다면 손 회장을 재신임하겠지만,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새로운 인물을 CEO로 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2020년 중앙회장 선거 당시 이 회장의 당선에 기여한 영남권 조합장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비등하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지만, 현실적으로는 100% 모기업인 중앙회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구조다. 특히 농협금융 이사회에 중앙회 측 인사 1명이 비상임이사로 참여하는데 중앙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이를 차지해왔다. 올해도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이 중앙회장의 심중을 전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임추위가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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