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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사상 최초' 연간 매출 200兆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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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제마진 초강세, 하반기 소폭 하락
4사 실적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전분기보단 감소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56조, 이미 작년실적 상회
4분기 계절적 특수에 타이트한 공급 '유가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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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총 매출 200조원을 달성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초호황기를 누렸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동절기와 글로벌 수급 불균형 사태가 지속되는 만큼, 연말까지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4사는 지난 3분기에 총 매출 58조3192억원, 영업이익 2조9589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7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2% 늘어난 수치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매출 20조4747억원, 영업이익 9213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와 소재, 기타 등 비(非)석유화학 사업을 제외한 실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석유부문 매출 15조7691억원, 영업이익 3165억원 ▲화학부문 매출 2조9122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 ▲윤활유부문 매출 1조4146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 ▲E&P(석유개발)부문 매출 3788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4%, 30.8% 늘어났다. 전분기(2분기) 대비 매출은 9.5%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66.2%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은 3분기부터 시작된 정제마진 급락 영향이다. 통상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선이다. 연초 배럴당 5~6달러선을 오가던 정제마진은 3월부터 10달러선을 뚫기 시작했고, 5월엔 2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6월 둘째 주엔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는데, 이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정제마진은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9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배럴당 8.4달러로 수익을 냈다. 하지만 9월 셋째 주 배럴당 0달러를 찍은 후 10월 넷째 주까지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내 정유사의 경우 원유를 전량 달러로 수입한다. 유가 가격이 떨어질수록 미리 확보한 재고관련 손실이 늘 수밖에 없고, 달러로 값을 지불하는 만큼 비용부담이 가중되게 된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매출 16조4388억원, 영업이익 8177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81.1%, 105.5%씩 성장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6% 감소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상황도 유사하다. 에쓰오일은 매출 11조1226억원, 영업이익 5117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숫자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위축됐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매출 10조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대됐고,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만 줄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53조9229억원, 영업이익 5조5955억원이다. GS칼텍스는 매출 43조8268억원, 영업이익 4조310억원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누적 매출은 각각 31조8521억원과 26조3265억원, 영업이익은 3조5656억원과 2조7770억원이다.

이에 따라 4사 총합은 매출 155조9283억원, 영업이익 15조9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125조9582억원과 영업이익 7조8637억원을 23.8%, 103.1%씩 뛰어넘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소재사업 실적까지 포함하면 4사 총 영업이익은 7조2333억원이다. 하지만 적자 사업이 배제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6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은 확실하다. 기존에는 2016년에 달성한 연매출 7조8588억원이 최대 기록이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제마진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지났고, 계절 특수 등을 고려할 때 3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받아을 것이란게 지배적인 시작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의 대규모 원유 감산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타이트한 공급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사들이 4분기에 3분기와 유사하거나 조금 더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정유 4사의 연매출이 올해 사상 최초로 200조원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한된 정제설비 하에서는 경유 공급부족이 여타 제품군의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경유 공급 부족의 풍선효과가 이번 겨울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도 "상반기 초호황 이후 유가와 정제마진은 수요 둔화 우려와 중국 수출 쿼터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로 빠르게 하락했다"며 "하지만 중국의 수출 증가는 러시아산 생산 감소로 일부 상쇄될 전망이다. 정제마진은 등·경우와 항공유 수요 강세로 재차 상승하겠고, 향후 수년간 수요 증가 대비 제한적인 증설로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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