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 3사, 성과급 '1000% 시대'···협력사도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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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성과급 '1000% 시대'···협력사도 '잭팟'

등록 2026.02.23 11:30

김제영

  기자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원·하청 동일 성과급HD현대重, '업계 최고' 최대 1200만원 지급노사 갈등 선제적 완화···체감 격차 해소 '과제'

조선 3사, 성과급 '1000% 시대'···협력사도 '잭팟'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 3사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대폭 확대하며 협력사까지 보상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협력사를 성과 공유 대상에 적극적으로 포함하면서 업계 보상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단순 보상을 넘어 격차 완화와 노사 리스크 관리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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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조선 3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을 대폭 확대

협력사까지 보상 범위 넓히며 업계 보상 구조 변화 조짐

노사 리스크 관리와 격차 완화 목적도 포함

숫자 읽기

HD현대, 계열사별로 기본급 600~1000% 수준 성과급 지급

HD현대중공업 협력사에 인당 최대 1200만원, 총 2000억원 이상 지급

한화오션, 원·하청 모두 기본급 400% 지급

삼성중공업, OPI 기준 상여 기초액 208% 책정

배경은

2023년 조선 3사 연간 영업이익 5조8758억원, 전년 대비 3배 증가

저가 수주에서 고선가·선별 수주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

노조 중심으로 원·하청 동일 성과급 요구 확산

자세히 읽기

조선업 특성상 협력사 의존도 높고 노동구조 복잡

노사 갈등이 생산 차질로 직결될 가능성 큼

성과급 체감 격차와 지급 기준 논란 여전

한화오션 협력사 노조, 차등 지급 및 미지급 사례 주장

향후 전망

성과급 확대 기조 실적 개선 흐름 이어지면 지속될 가능성 높음

원·하청 간 체감 격차 해소가 향후 노사 관계의 시험대

협력사별 고용 구조·기준 달라 일괄 적용엔 한계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주 차원에서 성과급 상한을 기본급의 1000% 수준까지 확대했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삼호에 기본급의 1000%,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에 각각 800%, HD현대미포에 약 600% 안팎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내 협력사에는 원청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인당 최대 1200만원, 총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지급 폭을 넓혔다. 동종업계 최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원·하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화오션은 원·하청에 동일하게 기본급의 4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책정된 성과급이 원청 150%, 하청 75%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원·하청 근로자 간 동등한 성과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상여 기초액(기본급·고정 수당)의 208%로 책정했다. 협력사는 근속 5년 이상이면 원청과 동일하게, 5년 미만은 별도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OPI는 사업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때 지급되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다.

성과급 확대의 배경에는 실적 반등이 있다. 지난해 조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5조8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선가·선별 수주로 전환한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상생 경영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노조를 중심으로 '원·하청 동일 성과급'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원·하청 간 성과급을 유사 수준으로 맞춘 사례가 드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다. 단순한 실적 보상을 넘어 노사 갈등을 사전에 관리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3월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갈등 요인을 완화하려는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정규직보다 사내 협력사를 통해 인력을 확보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배 한 척을 건조하는 과정에 수백 개 협력사가 참여할 만큼 하청 의존도가 높다. 노동구조가 복잡해 갈등이 생산 차질로 직결될 가능성도 크다.

올해는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다. 이 시점에 노사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이 곧바로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력 확보와 현장 안정성이 곧 경쟁력인 산업 특성이 작용한 셈이다.

다만 성과급 체감 격차를 둘러싼 논란은 남아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노조(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급 기준과 적용 범위를 문제 삼으며 일부 차등 지급 또는 미지급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협력사 근로자의 구체적인 보수 내역은 각 협력사 내부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업 호황기에 성과급은 단순 보상을 넘어 생산성과 노사 안정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한 성과급 확대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하청 간 체감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향후 노사 관계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치 수주 물량이 쌓이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자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다. 다만 협력사별 고용 구조와 기준이 달라 일괄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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