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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가격 인상 자제하라고?···식품업계, 영업이익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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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요 식품 제조 업체 임원진 불러 인상 최소화 당부
2분기 CJ제일제당·대상·동원F&B 영업이익률 일제히 하락
농심은 2.1%P 뚝 떨어진 0.56% 불과해···SPC·풀무원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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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최근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며 당부하고 나섰다. 물가 인상 주범으로 식품업계를 콕 집어 지목한 셈. 정부는 식품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오르고 있으니 협력하라는 입장이지만,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사정이 다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6개 식품 제조 업체 임원진과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제품가 인상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서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식품업계는 대체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협력이 절실하다"며 "한 번 오른 식품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수용하고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민생물가 점검 회의에서 "부당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담합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소관 부처와 공정위가 합동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요구에 식품업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자율'을 강조하던 정부가 별안간 자유 시장 논리에 정면 배척되는 요구를 해와서다.

물가 관리에 실패한 것을 민간 기업의 탓으로 떠넘긴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식품업계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인데 단순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올랐다는 것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주요 종합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CJ제일제당이 6.71%, 대상응 4.74%, 동원F&B는 2.58%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3%P, 동원F&B는 0.25%P 하락했다. 특히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0.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66% 대비 2.1%P나 떨어진 수치다.

SPC삼립과 풀무원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2.88%, 2.22%를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리온과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4.3%, 10.7%로 다른 업체들 대비 사정이 나았다.

식품업체들은 인건비, 물류비, 가공비, 원부자재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도 원가 압박의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 김포, 파주 등 경기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육가공 식품 제조 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국회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식품기업 대표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식품 가격 인상 배경을 업체에 따져 묻겠다는 이유에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다음 달 4일부터 열리는 국감 증인으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을 채택했다. 권원강 교촌F&B 이사회 의장, 정승욱 제너시스 BBQ 대표, 임금옥 BHC 대표도 증인석에 선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품목과 인상 시기 등을 오랜 시간 협의, 조율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며"원가 압박이 여전한 상황인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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