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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정영채·정일문 'IB통'은 달랐다

증권사 CEO 베어장 극복기

최현만·정영채·정일문 'IB통'은 달랐다

등록 2022.08.21 10:00

신호철

,  

임주희

  기자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 줄었지만IB부문 수익 개선되며 실적 추가하락 방어해

편집자주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사람이 잘한다는 말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듯하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국내 증권사 CEO들의 상반기 성적을 살펴보면 어려운 금융시장 상황에서도 각자의 특기를 살려 최악의 상황을 피해가는 경영 전략이 눈에 띄었다.

최현만·정영채·정일문 'IB통'은 달랐다 기사의 사진

"이제 글로벌 탑티어 투자은행(IB)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덩치만 커져선 안 된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회장직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탑티어 IB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24일 임기 만료 예정이었으나 내년 3월31일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이는 최 회장의 그간의 공로가 상당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여기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의지도 담겨있다.

올해 최 회장의 경영 전략이 통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순영업이익 98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지만 기업금융이 두각을 드러내며 수익률 급락을 막았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금융 수수료는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증시 불황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이 흔들림 없는 수익을 내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추가 손실을 상쇄했다. 주요딜은 인수금융(IFC서울), 개발사업PF(제주시 오등봉공원, 여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이다.

증권업계에서 'IB통'으로 불리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IB덕에 최악의 실적 악화를 피해갔다.

올해 3연임에 성공하며 회사 내 역대 최장수 CEO로 등극한 정 사장은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 자산시장 악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짙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 순영업수익은 7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했다.

하지만 정 사장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IB부문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SK쉴더스, 원스토어, 교보증권, 현대오일뱅크 등이 IPO를 철회하면서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올 상반기 IB부분 수수료수지는 1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특히 2분기 IB수수료수지 역시 11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금융시장 악화로 채권인수 및 기업공개(IPO) 부문은 저조했으나 인수금융, 자문, 유상증자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시현하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융의 경우 휴젤, 메디트, 등에서 수익이 발생했으며 자문 부문은 인터파크, 오스코텍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주관과 유상증자 인수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지도 올 상반기 49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폭 실적이 상승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채권형랩 중심 잔고 증대, 랩상품 가입금액 하향조정 이벤트, 국내주식 목표전환형랩 신상품 출시 등으로 자산관리수수료수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채 사장의 라이벌로 꼽히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IB부문 실적 만큼은 강세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따라 자산시장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증권사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전부문의 실적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IB부문 만큼은 선방했다.

실제 주식시장 부진으로기업공개(IPO)가 연기되거나 철회되는 상황에서 IB부문에서 2분기 2079억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상반기에만 4067억원을 벌어들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합병(M&A) 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만들어 내며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유일로보틱스, 지투파워, 인카금융서비스, 대명에너지의 IPO를 주관했으며 토니모리와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공모증자 딜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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