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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최첨단 'K-바이오' 한 자리···메타버스부터 신약개발·AI까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최첨단 'K-바이오' 한 자리···메타버스부터 신약개발·AI까지

등록 2022.05.12 07:09

유수인

  기자

11일 '바이오코리아 2022' 개막바이오 진출한 '두산' 전시부스 마련 시장 커지는 CDMO 기업들도 홍보AI·VR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 눈길

최첨단 'K-바이오' 한 자리···메타버스부터 신약개발·AI까지 기사의 사진


국내 최대 보건산업 국제컨벤션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2'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보건의료 미래 혁신기술'을 주제로 열렸으며, 50개국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1만4000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국내외 우수 바이오 기업과 기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최첨단 'K-바이오' 한 자리···메타버스부터 신약개발·AI까지 기사의 사진

◇바이오 진출한 두산, 첨단소재 기술 선보여= 이날 전시에서는 국내·외 바이오기업 및 해외 대사관 등이 참여해 활발한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지난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두산의 의약품 보관용 첨단 소재 기술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미국 SiO2 Materials Science(이하 SiO2)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SiO2는 특수 플라스틱 용기 내부에 유리와 유사한 성분의 3개 층(보호층·장벽층·접착층)을 플라즈마로 증착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각 층은 분자 단위의 화학적 반응을 활용하기 때문에 세밀한 결합이 가능하고 용기와 약품간의 반응성 문제도 해결하는 등 유리와 플라스틱의 강점을 모두 갖췄다.

두산은 이번 전시회에서 SiO2의 기술을 소개하고 ▲바이알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채혈 튜브(BCT) 등의 제품 샘플을 전시한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협동로봇을 활용해 생산 공정의 일부를 시연하고 해당 공정과 기술 관련 동영상을 전시 부스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최첨단 'K-바이오' 한 자리···메타버스부터 신약개발·AI까지 기사의 사진


◇시장 커지는 'CDMO'···국내‧외 기업 참가= 전시에는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CDMO는 의약품 생산만 대행하는 위탁생산(CMO)와 달리 의약품 원개발사가 요구하는 전 과정을 수행한다. CDMO 분야에서 국내 선두주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전시장 입구에 부스를 꾸린 곳은 글로벌 CDMO 전문 회사인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Genscript Probio)였다.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는 미국에 연구 개발 및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난징과 전장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법인설립을 하고,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유틸렉스 등 국내 다수의 바이오텍과 잇따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CDMO 수요가 늘고 있는데 특히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주요 바이오의약품 CDMO 최근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2020년 113억달러(약 13조9838원)에서 오는 2026년 203억달러(약 25조1213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CDMO 업체들이 모인 부스에는 바이넥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큐라티스 등이 기업 홍보에 나섰다.

바이넥스는 송도와 오송 공장에 다수의 200~5000리터 설비를 보유‧가동하고 있으며, 국내외 CDMO 수주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넥스의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2019년 420억원, 2020년 477억원에서 지난해 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늘었다. 회사측은 "최근 고정적으로 진행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CDMO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과 제조 요구사항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CDEMO'(계약, 개발, 엔지니어링, 제조, 조직) 기업이다. 회사는 최근 충청북도 오송 제2캠퍼스 본관의 건물 사용승인을 획득해 총 23만4000리터의 항체의약품 및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2월에는 EU-GMP 인증을 받아 글로벌 제약사들과 CDMO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큐라티스는 2019년부터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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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줄기세포 기업들도 기술 홍보= 신약개발 기업들의 전시 부스도 대거 마련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사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와 이를 활용한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와 이를 활용한 'ABL301' 등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그랩바디-T'와 '그랩바디-I'를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하나제약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던 캐나다 바이오제약사 볼드 테라퓨틱스의 부스도 마련됐다. 볼드 테라퓨틱스는 하나제약과 표적항암제 'BOLD-100'의 한국 시장 권리에 대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루테늄 기반 저분자 화합물인 'BOLD-100'은 항암 화학요법을 포함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다.

물리학·양자역학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팜캐드는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팜캐드는 바이오기업 아이진 등이 주축이 된 mRNA 백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mRNA 백신의 항원 설계를 담당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의 mRNA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최적의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신약개발 벤처기업 카이팜은 전사체 기반 약물 기전 해석 플랫폼을 공유했다.

세포배양배지 전문 기업도 부스를 마련했다. 아지노모도제넥신은 자사의 세포배양배지 브랜드 '셀리스트'(CELLiST)를 소개했다. 셀리스트는 우수한 세포성장 속도와 단백질 생산 능력을 동시에 충족하는 세포배양배지 브랜드다.
무혈청 배양배지 생산 기업 엑셀세라퓨틱스는 자체 기술을 통해 제조한 'CellCor™ CD MSC'를 소개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 설립 이후 3년여 만에 무혈청 화학조성 배양 배지 기술을 확보하고 대량 배양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이다.

세포치료제 기업인 입셀도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입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정상 및 질환 세포주를 생산하고 질환모델링에 필요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줄기세포기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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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 '눈길'= 전시장에는 AI와 VR, 증강현실(AR) 기술을 보건 분야에 결합한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2014년 설립된 VR 의료 시뮬레이션 플랫폼 기업 뉴베이스는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를 공개했다. 가상환자를 진단‧처치하고 소통하며 다양한 의료 시나리오를 학습할 수 있는 실감형 임상 시뮬레이션, 뇌손상 위험 대상자의 의식수준, 동공반응 등의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신경계 사정 시뮬레이션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실습이 어려운 학생,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VR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소방서, 병원, 대학, 협회 등과 협력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룩시드랩스는 AI 기반 인지측정 및 훈련 솔루션 '루시'를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생체신호 인지센서가 탑재된 VR 헤드셋을 쓰고 뇌파를 측정하면서 인지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회사측은 "루시는 생체신호 기반 VR 인지기능 검사 및 디지털 훈련 도구"라며 "뇌파센서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노인들의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게임 훈련 등을 통해 인지기능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부산의 노인복지관, 치매안심센터 등 40여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디지털 전환,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 탐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흥원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분야 수출액은 2020년 217억 달러에서 2021년 257억 달러로 18.6%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진흥원 권순만 원장은 "지난 17년간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과 함께 성장해 온 바이오코리아 행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향후 바이오헬스 분야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공유되는 혁신 기술 거래의 장이 마련돼 국민 건강과 국가경제의 한 단계 높은 도약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출 주력산업 육성, 디지털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기반 첨단·정밀의료 확산을 목표로 보건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바이오코리아 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 재생의료, 마이크로바이옴 등 첨단 치료기술 등 최신 동향을 알아보고, 국내 우수한 바이오헬스 기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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