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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주주께 죄송···최저임금 받겠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2022 주총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주주께 죄송···최저임금 받겠다"

등록 2022.03.25 14:50

유수인

  기자

주가 하락 따른 주주들 고통분담 차원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에 "검토 중"서정진 명예회장 깜짝 전화통화···"기업가치 저평가, 죄송하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주주께 죄송···최저임금 받겠다" 기사의 사진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25일 밝혔다. 또 올해부터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시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기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 부회장은 "주주 고통분담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주가가 언젠가 제자리에 가겠지만 주주들이 힘든 결과를 만든 것에 경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수령에) 동의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 제5호 의안으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기 부회장과 서진성 이사회 의장 등을 포함한 임원의 보수 한도를 90억원으로 책정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장에 참여한 한 주주는 "최근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주가 일정 상승 시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했다.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의사회 의장도 주가가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다가 이를 넘어서면 미지급 보수를 소급받는 책임 경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 부회장은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 저의 보수에 대해서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해당 주주가 기우성 부회장이라도 결단하는 용기를 보여달라로 요청하자 기 부회장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올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시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하라는 주주 요구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실행하겠다"고 했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 요구에는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성과가 부진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치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 주주는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문제 때문에 떨어진 주가는 20만원에서 15만원 수준이다.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 셀트리온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실제적으로 약에 대한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의 기술과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렉키로나주가 기대보다 잘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렉키로나주가 국내에서 잘 안됐던 이유는 과학을 정치가 덮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에는 팬데믹 상황에서 경쟁제품을 같은 출발선에서 본다고 하면 자국 제품을 75% 쓰게끔 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조달시장으로 물건을 갖고 갔으면 대박이 났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가 저조했다. 이런 부분도 경영자 책임이 아니냐고 한다면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 부회장은 "시장에서 분식회계 의혹 등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회사의 펀더멘탈과 미래 비전도 확실하기 때문에 주가는 곧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일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회계 이슈가 이번에 마감됐어도 계속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합병 검토를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일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검토는 다 해놨는데, 이런 내용이 구체화하고 합병이 이뤄져야 회계 이슈가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전화연결을 통해 깜짝 등장해 대주주로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작년에 주주분들을 너무 힘들게 해드렸다. 경영 일선을 떠났지만 대주주로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테마셀에 블록셀까지 더해지며 주주들을 힘들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주가를 올릴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작년에 어려웠지만 올해 더 좋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합병 문제와 회계감리 이슈에 대해서도 "주주님들 뜻에 따라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다"라면서 "(회계이슈는) 사실 억울한 내용이지만 주주들이 합병을 원하는 상황에서 우선 참고 넘어가자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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