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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정리·업가전' 고객가치 확대로 경영본색 드러내는 조주완

'태양광 정리·업가전' 고객가치 확대로 경영본색 드러내는 조주완

등록 2022.02.28 07:00

이지숙

  기자

태양광 철수하고 블록체인·화장품 신사업 고민F·U·N(First·Unique·New) 경험 목표로 제시'이기는 성장' 강조···체질개선 통한 빠른 혁신 기대

'태양광 정리·업가전' 고객가치 확대로 경영본색 드러내는 조주완 기사의 사진

올해부터 LG전자 새 사령탑을 맡은 조주완 사장이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고 고객 가치를 확대한 '업가전'을 발표하는 등 초반부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조 사장의 행보는 미래준비에 집중하며 고객 가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사업 진출 12년 만에 태양광 셀 및 모듈(이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사업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1.4%, 2019년 1.6%, 2020년 1.0%로 줄곧 1%대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3분기 점유율도 1.0%에 그쳤다.

태양광 패널의 평균 판매 가격도 지속 하락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부진했다. 2019년 1조1000억원 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 대로 떨어졌다.

LG전자의 '선택과 집중'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 소식이 발표된 날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29% 오른 12만55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 철수를 결정한 대신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화장품 등을 추가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화장품 판매업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기능성 유리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승인안을 처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이다.

LG전자는 최근 세계적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LED 사이니지에 NFT 디지털아트 플랫폼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 엑스와 협업해 카카오의 디지털지갑 클립(Klip)에 구매 보관 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Drops Gallery) 서비스를 이달 중 론칭 할 예정이다.

이 외에 의료기기 제작·판매는 이미 LG전자가 LG프라엘 메디헤어, 메디페인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다. 화장품 판매업의 경우 기존 의료·홈뷰티 제품과 연관해 신사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 LG전자 관계자는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은 향후 사업 추진 가능성이 있는 사업들을 추가해 놓는 차원으로 당장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한 업가전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LG UP가전'을 선포하며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UP가전은 출시한 이후에 고객의 제품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니즈,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등을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 서비스 등을 맞춤형 업그레이드로 제공한다.

이는 조 사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고객 감동을 위해 F·U·N(First·Unique·New)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언급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권봉석 LG 부회장의 후임으로 LG전자 CEO에 선임된 조 사장은 사업부문장을 거친 가전 전문가는 아니지만 재직기간인 34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한 '글로벌 사업가'로 꼽힌다.

최근 2년 동안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의 DNA를 전사적으로 심어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세계 기업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 북미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올린 조주완 사장이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서 체질개선과 사업 고도화에 고삐를 죄며 이전보다 더 빠른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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