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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 버거킹 M&A 매물로···업황 침체·수익성 악화 ‘변수’

‘고속 성장’ 버거킹 M&A 매물로···업황 침체·수익성 악화 ‘변수’

등록 2021.12.29 17:21

김민지

  기자

사모펀드 어피너티 인수 후 5년 지나 엑시트 시점 임박‘공격적 매장 확대’ 맥도날드 따라잡고 매출 5000억 돌파판관비·매출원가 늘며 수익성 ‘뚝’ 업황 침체도 매각 걸림돌

‘고속 성장’ 버거킹 M&A 매물로···업황 침체·수익성 악화 ‘변수’ 기사의 사진

버거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 인수 5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버거킹은 어피너티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외식업황 침체와 떨어진 수익성이 매각 작업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자문사로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 몸값은 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어피니티가 엑시트에 성공하면 4000억원의 막대한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버거킹 매각설은 특히 올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는 어피너티의 투자금 회수 시점 도래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가치를 극대화해 5~6년이 지나면 시장에 내놓아 투자금을 회수한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한국 버거킹을 210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2019년에는 롯데로부터 버거킹재팬홀딩스 지분 100%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어피너티 인수 이후 버거킹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2014년만해도 200개를 밑돌던 국내 버거킹 매장 수는 어피너티 인수 이후인 2017년 3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408개로 맥도날드(407개)를 처음으로 앞질렀고 올해는 차이를 근소하게 더 벌렸다. 올 3월 말 기준 버거킹 매장은 411개로 맥도날드(404개)를 앞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매장 수 기준 3위를 기록했다.

매장 확대에 따라 매출액은 지속해서 늘어났다. 2017년 버거킹의 매출은 3458억원이었다. 이후 2018년 4027억원, 2019년 50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매출액은 5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나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영업이익은 82억7원으로 54.9%나 뚝 떨어졌다. 당기순손실도 43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판관비가 3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올랐고, 매출원가도 18.2% 늘어난 탓이다. 특히 판관비에서는 운반보관비가 457억원으로 전년(347억원)보다 31.7%나 뛰었다.

부채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690억원이던 부채는 2017년 1660억원, 2018년 1666억원, 2019년 310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부채는 사상 최대인 3336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사업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6년 113%에서 지난해 230%로 117%포인트 올랐다.

업계는 버거킹의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점과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신규 플레이어들이 계속 뛰어들고 있는 상황, 외식업 매물은 많지만 투자는 줄어든 점을 들어 어피너티가 원하는 몸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은 상당히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업계 전반적으로 제반비용들은 몇 년 전보다 많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매각에 성공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나 TGI프라이데이 같은 경우에도 매물로 나온 이후 실제 매각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원만하게 매각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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