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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67조’ 업계 4위 신한라이프, 공동재보험 카드 꺼내나

‘자산 67조’ 업계 4위 신한라이프, 공동재보험 카드 꺼내나

등록 2020.11.20 09:44

장기영

  기자

오렌지라이프, 공동재보험 도입 검토8월 위험관리위 운영전략 수립 보고내년 신한생명 통합 이후 결정 전망삼성생명이 외면한 제도 흥행 주목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시 생명보험사 총자산. 그래픽=박혜수 기자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시 생명보험사 총자산. 그래픽=박혜수 기자

내년 7월 출범하는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4위사 신한라이프가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한 보험부채 구조조정 카드인 공동재보험을 활용할지 주목된다.

앞서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이 비용 과다로 실익이 없다며 공동재보험을 사실상 외면한 가운데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중소형사의 도입 여부에 따라 제도 흥행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IFRS17 시행에 따른 보험부채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공동재보험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도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외에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이다.

이를 활용하면 2023년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보험부채 감축 부담을 덜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계약 재매입, 계약 이전 등과 함께 보험부채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8월 이사회 산하 위험관리위원회에 공동재보험 운영 전략 수립 방안을 보고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무전략 수단 중 하나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공동재보험 활용 여부는 내년 7월 신한생명과의 통합 이후 커진 덩치에 맞는 IFRS17 대응 시나리오를 감안해 결정될 전망이다.

중형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쳐 탄생하는 신한라이프의 총자산은 67조원 규모로 삼성생명(287조3579억원), 한화생명(121조7568억원), 교보생명(107조8935억원)에 이어 업계 4위사가 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2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각각 34조1539억원, 32조8414억원으로 총 66조9953억원이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보험계약부채는 신한생명 27조3954억원, 오렌지라이프 23조4890억원 등 총 50조8844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 8월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IFRS17 도입에 대비해왔다.

현행 자본적정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 412.6%, 신한생명 261.5%로 두 회사 모두 양호한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전통적 재보험과 공동재보험. 자료=금융위원회전통적 재보험과 공동재보험. 자료=금융위원회

신한라이프가 공동재보험 도입을 결정할 경우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외면으로 적신호가 켜진 제도 흥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총자산 300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비용 과다로 실익이 없다며 공동재보험을 활용하지 않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호석 부사장은 지난 8월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공동재보험 활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재보험을 통해 역마진을 헤지(Hedge·위험분산)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으나, 헤지 가능 여부를 떠나서 부가되는 비용이 과다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재보험이라는 헤징 전략을 구사하는 대신 이익이 나는 변동형 준비금 확대를 통해 자연적 부담 감소를 도모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 제4차 회의에서 처음 도입 방안을 발표한 공동재보험이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됐다.

나머지 3대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 교보생명도 공동재보험 도입을 기피할 경우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공동재보험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코리안리는 앞선 7월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재보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공동재보험 계약 인수를 위한 전담팀을 설치하는 등 2018년부터 제도 도입에 대비해왔다.

코리안리는 칼라일그룹과의 제휴에 따라 향후 공동재보험시장이 확대될 경우 필요한 담보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자산운용 역량과 글로벌 재보험사업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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