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리조트→시설관리 운영기업 '체질 개선'S-Solution IT 시스템 도입, 고정비 절감140여개 자산 위탁관리, 민간 고객 확보 박차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리조트 부문은 매출 1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으며, 영업손익도 –61억원에서 –17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에스테이트 부문은 매출이 410억원에서 821억원으로 두 배 늘었고, 영업이익도 13억원에서 32억원으로 증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매출 규모에서는 여전히 리조트 부문이 크지만, 실질적인 이익 기여 측면에서는 에스테이트 부문이 전사 수익 구조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1년 자산관리 전문 계열사 한화에스테이트를 흡수합병한 이후, 오피스·백화점·물류센터·연구소 등 전국 140여 개 자산에 대한 위탁 운영을 맡으며 사업 기반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그룹 내부 자산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복합시설 등 외부 민간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민간 B2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차 산업과 연계한 시설관리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신규 시장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내부 시스템 고도화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기존의 인력 중심 FM(Facility Management) 체계를 벗어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자체 개발한 IT 통합관리 솔루션 'S-Solution'을 통해 순찰, 설비, 미화, 보안 등 건물 관리 전반을 실시간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였으며,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의 운영 역량은 향후 외부 수주 경쟁에서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운영 방식의 변화는 호텔 부문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7월 1일부로 서울 더플라자호텔의 식음 및 연회 부문을 외식 전문 계열사 한화푸드테크에 분할·합병했다. 이를 통해 더플라자는 객실과 자산 중심의 운영에 집중하고, 식음 부문은 전문 조직이 맡는 구조로 개편됐다. 호텔 고정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기능을 세분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리조트 사업의 구조조정과 맞물린다. 최근 몇 년간 지리산, 태안, 양평 등 주요 리조트 자산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B2C 기반의 레저 사업에서 벗어나 자산 중심의 B2B 위탁운영 사업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닌, 기술 기반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기존의 숙박·식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IT 기반 시스템 ▲장기 수주 ▲고객 다변화를 핵심으로 하는 '운영 중심 기업'으로서의 전환은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순수한 인력 용역이 아닌 시스템 운영과 통합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복 가능한 스케일과 수익성을 갖춘 운영형 플랫폼 구조로의 진입 기반은 갖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차별화된 운영 역량과 시스템 고도화를 바탕으로 외부 수주 확대 및 신규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 중"이라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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