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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콜마 남매 전쟁, 창업주 윤동한 회장 '법적' 참전···분쟁 장기화 신호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콜마 남매 전쟁, 창업주 윤동한 회장 '법적' 참전···분쟁 장기화 신호탄

등록 2025.06.18 16:13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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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가족 간 경영권 갈등 심화

장남 윤상현 부회장과 장녀 윤여원 대표 간 이사회 개편 두고 대립

윤 회장, 주식 증여 해제 소송 제기하며 사태 확대

배경은

2018년 가족 경영합의 통해 각자 역할 분담

2019년 윤 회장, 윤 부회장에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 증여

윤 부회장,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 이유로 이사진 교체 시도

윤 대표, 자회사 독립 경영 침해 주장하며 반발

숫자 읽기

콜마비앤에이치 매출: 2022년 5759억→2023년 5796억→2024년 6156억 증가

영업이익: 2022년 611억→2023년 303억→2024년 246억으로 감소

윤 부회장, 증여받은 주식 무상증자로 460만 주 보유

현재 상황은

윤 회장, 윤 부회장 상대로 주식 반환 소송 제기

윤 대표, 임시주총 소집 금지 가처분 신청

콜마홀딩스, 이사회 재정비 방침 고수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보장 요구하며 지분 다툼 원치 않는 입장

주목해야 할 것

가족 간 경영 합의 위반 여부가 핵심 쟁점

윤 부회장 지분율로 이사회 진입 가능성 높음

경영권 분쟁이 그룹 지배구조와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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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자율 경영 협조 약속 하에 장남 지분 증여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재정비 추진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보장 약속 이행 원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과 장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의 갈등이 남매에서 부자(父子) 간으로 번졌다.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자, 윤 회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행동에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은 경영질서 파괴를 언급하며 장남인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해제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해 그룹을 운영하고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자율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협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019년 12월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현재 무상증자로 460만 주)를 증여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경영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부진한 건기식 사업···가족 갈등 신호탄


이번 갈등의 시작점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이다.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수장인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실적이 부진한 점을 이유로 들어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 교체에 착수했다. 사내이사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지주사 측은 실적 약화 및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사 선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지만, 윤 대표는 지주사가 자회사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은 2022년 5759억원, 2023년 5796억원, 2024년 6156억원으로 외형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1억원에서 303억원을 거쳐 246억원으로 수익성이 후퇴한 바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코로나19 이후로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었다"며 "윤 대표의 경영역량을 문제로 삼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투자한 게 실적 부담으로 이어진 경향도 있다"며 "올해부턴 실적이 다시 반등세로 전환되고 있어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선 기존 경영진이 사업을 영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영진 교체 부당 vs 기업가치 우선 '팽팽'


윤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중장기적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과거 실적을 문제 삼아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이사회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자 콜마홀딩스는 지난달 2일 대전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남매 간 갈등은 더욱 확대됐다.

이에 윤 회장은 지난달 15일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사업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 대표가 맡기로 한 것은 충분히 논의 끝에 결정됐으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며 남매 갈등을 중재하려는 목소리를 냈다.

윤 회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콜마홀딩스는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 및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를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싸움 생각 없다···약속 이행 원해"


윤 대표는 지난 10일 윤 부회장의 경영권 약정 위반 및 경영질서 파괴를 근거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2018년 윤 대표와 윤 부회장, 윤 회장까지 세 명이서 체결한 경영합의를 윤 부회장이 위반해 그룹 전반에 대해 손해를 입는 등 위법 사유를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선 윤 부회장의 지분율을 고려할 시,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봤다.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2019년 증여한 230만 주(현재 460만 주)를 제외해도 사실상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경영권 및 지분 싸움은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윤 회장이 제기한 소송의 내용을 보면 윤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부를 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반환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을 뺏거나 지분 싸움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지키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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