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격···금융당국 "대규모 손실 유의"

보도자료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격···금융당국 "대규모 손실 유의"

등록 2026.05.25 12:00

박경보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27일 국내 첫 상장하루 만에 60% 손실 가능···"장기투자 부적합"사전교육 2시간·예탁금 1000만원 투자요건 적용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 경고에 나섰다.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음의 복리효과 등을 거론하며 투자위험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7일 국내 증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2배) ETF·ETN이 처음 상장된다. ETF 시장에서는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총 16개 상품을 출시한다. 정방향(2배) 상품이 14개, 역방향(-2배) 상품이 2개다. ETN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개 상품을 선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 상품이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일반 ETF보다 위험성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메모리 가격 흐름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단일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여서 개별 기업 실적과 산업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고, 특정 호재나 악재 발생 시 투자금이 한 방향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구조에 따른 손실 확대 위험을 집중 경고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여서 방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진다. 금융위는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론상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됐던 단일종목 3배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 주가 급락으로 하루 만에 투자금이 전액 손실돼 상장폐지된 사례를 제시했다. 당시 해당 종목은 하루 동안 39% 급락했고 3배 레버리지 구조 특성상 순자산가치(NAV)가 완전히 잠식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미국도 2020년 이후 ±2배를 초과하는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을 제한하고 있다.

장기 투자에 불리한 '음의 복리효과'도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금융위는 기초자산이 30% 상승한 뒤 다시 30% 하락할 경우 일반 상품은 총 9% 손실을 보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36%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도 특정 종목 주가가 1년간 18% 상승했지만 해당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20%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ETF 순자산가치(NAV)와 시장가격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투자 수요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거나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실제 자산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자 전 한국거래소 통계 사이트 등을 통해 괴리율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된다. 신규 투자자는 일반 레버리지 교육 1시간과 단일종목 심화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도 적용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화교육 신청자는 10만명에 달했고 이 중 9만300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투자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과장 광고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의 손실 감내 한도 내에서 상품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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