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터제파타이드 포함 여부에 혼란 지속계약상 공동연구 물질 공개 불가해 불확실성 여전펩트론 "비만·당뇨 및 CNS 등 공동연구 정상 진행"
펩트론과 일라이 릴리의 공동연구를 놓고 시장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의 공개 발언 이후 공동연구 대상을 둘러싼 상반된 해석이 나오면서다. 펩트론 측은 공동연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핵심 대상 물질을 공개할 수 없는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전날 최 대표의 공개 발언 이후 공동연구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시장이 기대해온 터제파타이드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해석, 기존 GLP-1 계열 물질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차세대 후보물질과 중추신경계(CNS)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 동시에 제기된 탓이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릴리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적용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후속 라이선스 계약 가능성을 평가하는 내용이다. 다만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 구체적인 대상 물질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당초 약 14개월로 예정됐던 기술성 평가는 최대 24개월로 연장된 사실이 작년 12월 정정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대상 물질이 비공개인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릴리의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 특히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주성분인 터제파타이드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투약 주기를 주 1회에서 월 1회로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됐다. 공동연구의 사업적 가치 역시 상업화에 성공한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와의 연계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러한 기대는 릴리와 스웨덴 카무루스가 장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개발 계약 범위를 확대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당시 펩트론은 릴리와 진행 중인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성 평가에는 변동 사항이 없으며, 카무루스와 릴리의 협력 확대가 자사 공동연구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릴리가 카무루스와 별도로 펩트론과의 공동연구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전날 열린 신한 바이오 포럼에서 최 대표가 "L사와 공동연구할 때 전혀 다른 펩타이드 제형을 개발하고 있고 터제파타이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펩트론과 릴리의 공동연구 대상이 시장의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같은 현장에서는 스마트데포가 릴리의 GLP-1 물질에 적용돼 초기 검증을 마쳤으며, 현재 비만·당뇨를 넘어 CNS 질환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 중이라는 설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상용화 GLP-1 계열 물질에 대한 장기지속형 제형 평가는 이미 진행됐고, 이후 차세대 후보물질까지 공동연구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최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자 펩트론은 공식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회사는 "일부 보도는 공동연구의 전체 내용과 범위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동연구는 특정 상업화 제품 하나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과 CNS를 포함한 복수의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가 현재도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 구체적인 공동연구 대상과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최 대표도 별도 입장을 통해 "공동연구의 가치가 축소됐거나 비만·당뇨 분야 공동연구가 종료됐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비만·당뇨 분야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는 계획대로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과 사업개발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펩트론은 터제파타이드를 비롯한 GLP-1 계열 물질의 기술성 평가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공동연구 대상을 둘러싼 논란은 후속 본계약 체결이나 공동연구 종료 여부가 가시화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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