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점포 대신 팝업·플래그십으로 시장 반응 확인해외진출 전략 '선팝업·후확장' 확산K패션과 뷰티, F&B 인기 힘입어 동남아·유럽·북미로 확장
국내 백화점업계가 팝업스토어를 앞세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고,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팝업을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린다. 롯데백화점도 기존 직진출에 더해 팝업 전략을 검토하는 등 과거처럼 대규모 점포를 먼저 짓기보다 팝업으로 시장성을 검증한 뒤 플래그십이나 상설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새로운 해외 진출 공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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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업계가 팝업스토어를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점포 대신 팝업으로 시장성을 검증한 뒤 플래그십이나 상설 매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자리 잡는 중
현대백화점은 도쿄 시부야 팝업에서 한 달간 매출 13억원을 기록
롯데백화점 올해 1분기 해외 백화점 매출은 355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268.7% 증가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팝업을 지난해 5회에서 올해 10회로 확대
K패션, 뷰티, 식음료 등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며 진출 지역이 일본, 동남아에서 유럽, 북미까지 확대
초기 투자 부담과 소비자 취향 변화에 대응 어려움 등 기존 대규모 점포 방식의 한계가 부각됨
팝업스토어로 현지 수요와 브랜드 판매 성과, 소비자 반응을 사전 검증
성과가 확인된 브랜드는 플래그십이나 상설 매장으로 확장
이 과정에서 백화점의 큐레이션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가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확대에 활용됨
팝업과 플래그십을 연계한 단계적 진출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중
백화점의 해외 전략이 점포 출점 경쟁에서 국내 브랜드 발굴 및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
유럽, 북미 등 신규 시장 공략이 확대될 전망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을 활용한 단계적 해외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K패션과 뷰티, 식음료 등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략 지역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팝업은 단순 판촉 행사가 아니라 해외 사업의 사전 검증 단계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도쿄 시부야 팝업에서 한 달간 매출 13억원을 올린 뒤 상설 매장과 플래그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팝업을 지난해 5회에서 올해 10회로 늘리며 시장 검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기존 해외 점포 운영에 더해 팝업 전략을 검토하는 등 '선(先)팝업·후(後)확장' 모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의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뒤 지난해 상설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번에는 플래그십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 10여 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리테일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앞세워 해외 팝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태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K패션과 K뷰티 팝업을 운영했고, 현재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서 K패션·뷰티·식음료 브랜드를 소개하는 대형 팝업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유럽과 북미, 말레이시아 등으로 무대를 넓힌다. 계약부터 물류, 인테리어, 매장 운영까지 지원하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부담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백화점과 쇼핑몰 4개를 운영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올해 1분기 해외 백화점 매출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68.7%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신설한 대표이사 직속 조직 '넥스트콘텐츠랩'을 중심으로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를 모은 대형 팝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점포 운영으로 축적한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경험을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확대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점포를 먼저 열고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소비자 취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팝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현지 수요를 확인하고 브랜드별 판매 성과와 소비자 반응을 축적할 수 있다. 성과가 검증된 브랜드를 플래그십이나 상설 매장으로 확대할 수 있어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백화점의 해외 전략도 점포를 늘리는 '출점 경쟁'에서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시장에 안착시키는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백화점이 가진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K패션과 뷰티, F&B 브랜드를 한데 모아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북미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며 해외 진출 전략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진출이 곧 대규모 출점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팝업으로 시장성을 먼저 확인한 뒤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일본과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에서도 K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팝업과 플래그십을 연계한 진출 모델이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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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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