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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이미지 회복 못하는 남양유업, 中서 ‘백미당’으로 성장 엔진 달까

韓서 이미지 회복 못하는 남양유업, 中서 ‘백미당’으로 성장 엔진 달까

등록 2020.07.21 12:12

김민지

  기자

불황 돌파 묘책 신사업 ‘백미당’ 앞세워 해외 공략차남 홍범석 앞장 프리미엄 제품으로 中 시장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홍범석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디저트 카페 브랜드 ‘백미당’이 중국 상해에 2호점을 내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대리점 사태 이후 한국에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중국에서 백미당으로 성장 엔진을 장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미당은 이달 3일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 상해 디즈니타운에 ‘백미당 디즈니타운점’을 오픈했다. 중국 상해 디즈니 리조트는 연간 방문객이 1000만명이 훨씬 넘는 만큼 많은 브랜드의 입점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현재 상해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예약 고객만 입장할 수 있으나 성장성이 큰 매장인 만큼 투자 가치는 높다. 백미당은 분기마다 3가지 메뉴를 디즈니타운점 한정 메뉴로 선보여 타 매장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디저트카페 브랜드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차남인 홍범석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홍 본부장은 지난 2009년 입사 이후 생산전략부문장으로 실무를 익힌 뒤 현재 외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근 유업계는 갈수록 저하되는 출산율로 인해 매출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떠들석 했던 대리점 사태로 난항을 겪은 이후 아직까지 좀처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15억원, 영업손실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4억원가량 줄어 적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418억원, 2017년 51억, 2018년 86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4억원대로 급락했다. 남양유업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묘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홍 본부장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양유업의 이미지가 적은 ‘백미당’ 브랜드에 승부를 걸었다. 백미당은 지난 2014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1호점을 연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전국 점포 수가 87개에 달한다. 올해는 100개 매장까지 확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7년 11월 홍콩 침사추이에 1호점을 선보인 후 현재 5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판매가를 국내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해 고급화 전략을 기본으로 삼았다. 기본 메뉴인 우유 아이스크림은 홍콩에서 한화 약 7800원으로 판매돼 4200원인 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3000원 이상 비싸다.

중국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백미당의 고급화 마케팅 전략이 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가격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자 비중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품질을 중시하는데 한국 상품은 대체로 고가격, 고품질 및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백미당은 청정자연과 유기농 원료를 앞세운 전략으로 중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무농약, 무항생제의 유기농 우유와 원두를 사용한 점을 강조하고 인테리어도 공을 들여 백미당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장 콘셉트는 국내 ‘백미당 공방’의 원목 살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매장 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백미당은 지난해 6월 중화권 유통기업 뉴월드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중국 본토 내 25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이후 8월 상해 K11아트몰에 상해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후 디즈니타운점을 오픈하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50개 매장을 목표로 하는 백미당 입장에서는 더딘 속도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은 제품에 대한 품질을 최고로 생각하며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유기농 우유, 유기농 원두를 사용하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자 노력 중”이라며 “중국에서도 한국적 감성과 예술, 작가들의 장인정신 등 백미당의 콘셉트를 활용,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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