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포 일본인지주가옥에 설치, 방문객들로부터 호평 받아
크리스마스트리는 유럽 숲 지대에 살던 게르만족이나 바이킹의 성목(聖木) 숭배 및 고대 이집트 동지축제 때의 나뭇가지 장식, 고대 로마 축제 때의 촛불을 단 월계수가지 장식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기독교 문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풍습이 정착됐다.
오늘날에는 지역과 종교에 관계없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주로 한국 원산의 구상나무에 장식해서 즐기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서양문화라거나 기독교문화로만 치부해 버리는 경향도 있다.
한국고깔협회에서는 이 점에 착안 나주 전통 지화와 농악고깔을 활용한 크리스마스트리를 개발해 나주시노인복지관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구 일본인지주가옥(나주시 영산포 소재)에 설치했다.
나주 전통지화를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 받침에는 실물 크기의 농악고깔로 장식했고, 트리 위에는 아주 작게 만든 농악고깔을 매달아 연출해 놓았는데, 이것을 본 방문객들은 종교에 관계없이 호기심을 가지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고깔협회 허북구 회장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크리스마스트리에 한국적인 색깔을 가미하는 방안을 찾던 중 농악고깔과 나주 전통 지화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나주 전통 지화를 활용한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볼 때 전통 문화는 쓸모없는 옛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춰 활용하면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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