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KEB하나은행장으로 통합작업 진두지휘 섬김과 배려 리더십 경영전략 직원마음 움직여
“요즘 농구도 잘하고, 연봉반납도 잘하고~” 얼마 전 한국은행 주최 금융협의회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건넨 말이다.
실제로 “요즘 KEB하나은행이 눈에 띈다”는 말은 연말 은행권 인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빠지지 않고 회자될 정도다. 이 말 역시 경쟁 은행들의 부러움이 함축돼 있다.
여기에는 통합한지 100일 정도의 거대은행을 이끌고 있는 함영주 행장에 대한 경계감도 내포돼 있다.
함 행장은 오는 9일로 은행업계 자산 1위 KEB하나은행장을 맡은지 꼭 100일이 된다. 초보 은행장 딱지를 떼지 못한 함 행장이지만 그간의 행보는 정반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바로 지난달 16일, 외환노조의 급여인상분 반납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 일로 함 행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함 행장의 경영전략 중 첫번째는 ‘화학적 통합’으로 알려졌다. 통합 협상단에 참여했던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을 전격 선임한 것은 함 행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앞서 그가 “KEB하나은행은 앞으로 일류은행, 리딩뱅크, 글로벌뱅크가 되기 위해선 물리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진정한 원뱅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그가 화학적 결합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대해 회사측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성공적인 PMI(화학적 결합)의 결과물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함 행장의 섬김과 배려의 경영전략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영업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기존 PB(프라이빗 뱅커)들에게만 전용으로 제공하던 ‘PB 전용 자산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전 영업점으로 확대 오픈하는 등 PB시장에서의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도 그의 전략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의 100일 성과는 “글로벌 1등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행장이 은행권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다서 선방했다는 평이 대체적인 것 같다”며 “다만 앞으로 계좌이동제 등 경영시험대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성공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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