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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인터넷은행·대우증권M&A서 ‘리딩뱅크’ 경쟁

신한 vs KB, 인터넷은행·대우증권M&A서 ‘리딩뱅크’ 경쟁

등록 2015.08.18 10:48

수정 2015.08.18 11:08

박종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서 희비 엇갈려KB금융 대우증권 인수참여 유력···신한금융도 저울질

신한 vs KB, 인터넷은행·대우증권M&A서 ‘리딩뱅크’ 경쟁 기사의 사진

국내 은행권에서 ‘리딩뱅크’를 경쟁 중인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금융)와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가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대 금융그룹 간 신경전의 단초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투) 컨소시엄 구성에서 돌출됐다. 다음카카오가 최근 자사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신한은행 대신 KB국민은행이 합류했다고 밝힌 것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여러 시중은행의 제안서를 받아 여러 논의를 거친 가운데 국민은행 모바일뱅킹의 IT인프라와 이용 고객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신한은행 대신 국민은행을 파트너로 정한 것은 인터넷뱅킹 선두주자라는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파트너인 한투측에서 신한은행과 증권업 중복 가능성을 고려해 KB국민은행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은 이번 KB국민은행과의 인터넷전문은행 전초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본선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눈치다.

두 은행의 자존심 싸움은 올해 금융권 최대 M&A로 꼽히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으로까지 연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KB금융지주는 이미 KDB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KB투자증권이 최근 대우증권의 부장급 인사들을 영입했다는 다소 과장된 소문까지 나왔을 정도다.

신한 vs KB, 인터넷은행·대우증권M&A서 ‘리딩뱅크’ 경쟁 기사의 사진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할 경우 자산 4조8000억원으로 당장 자산부문 1위인 NH투자증권(4조4000억원)을 따돌리는 것은 물론 전체 금융권(금융지주)에서도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 명분인 비은행의 자산 비중이 24%로 업계 1위를 탈환도 예상된다. KB금융이 지난 번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두번의 실패는 없다’고 벼르는 이유다.

KB금융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오면 검토하겠다는 것일 뿐 현재로선 이와 관련한 어떤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KB금융과 함께 새마을금고가 ‘2강’으로 꼽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신한금융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근거는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비이자이익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자로 부상하고 있는 증권사를 통한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 차원으로 신한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종업계 내 KB금융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위한 실사에만 참여하더라도 경쟁사의 업력 등을 스크린(점검)할 수 있다는 점도 신한금융을 대우증권 인수전에 내모는 또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한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본금 규모가 일거에 6조5000억원으로 수직상승해 증권사는 물론 금융권 전체의 ‘매머드급’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곧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한 발을 넘어 두어 서 너 발은 더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한금융 측도 참여설을 일축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에서 하나금융이야 통합 이슈가 있고, NH농협은 이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추가적인 대우증권 인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대형 매물인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물론 두 금융사 중 한곳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명실상부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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