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2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7℃

  • 강릉 7℃

  • 청주 11℃

  • 수원 11℃

  • 안동 5℃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9℃

  • 전주 12℃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1℃

  • 대구 7℃

  • 울산 9℃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12℃

삼성물산 ‘주가하락’ 정말 울었나

삼성물산 ‘주가하락’ 정말 울었나

등록 2015.07.22 15:24

수정 2015.07.22 15:29

김아연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통과 이후 삼성물산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이를 두고 논란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사흘만에 3000억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주가 수준은 합병 발표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합병이 부결 됐다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1.33% 하락한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제일모직도 2% 하락한 17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삼성물산 지분 11.61%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약 1831억원의 평가손실을 입게 됐다. 또 제일모직에서도 1529억원의 손해를 봤다.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해도 제일모직에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합병을 찬성했지만 주가가 동반하락하면서 총 336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는 합병 이벤트 종료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데 따른 것으로 합병 부결에 베팅했던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2분기 실적 우려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합병안이 가결되었다는 뉴스가 발표된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급락했는데 이는 이벤트 소멸 효과라고 판단된다”며 “합병 이후 양사 주가가 상승했고 단기적으로 볼 때 주가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양사 주가 모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매매거래정지 이전에 양사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합병 반대를 이끌었던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다음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의 주가 수준이 합병 이슈로 인해 올랐던 것에서 빠진 것으로 합병 발표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수준은 합병 발표 일주일 전인 5월20일에 각각 5만5400원, 16만1000원으로 지금보다 낮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추이.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추이.


또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합병 반대를 했을 경우 주가가 더 폭락, 국민연금의 손실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 발표 후 제일모직 주가는 6.7% 삼성물산은 15% 상승했다”며 “주가만 볼 경우 이번 합병이 제일모직에게는 불리했고 삼성물산에는 유리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합병이 부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는 초과수익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영업가치는 2014년을 정점으로 본격 하락하는 시기”라며 “삼성물산 건설사업부가 단독으로 생존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합병이 부결된다면 삼성물산 주가는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안한 삼성전자 현물배당까지 주주총회에서 통과됐을 경우 삼성전자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의 타격은 막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발표 직후인 지난 5월27일부터 15거래일간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전쟁 속에서 직접 연관된 주식의 평가손실 500억원, 간접 손실 9300억원 등 약 1조원의 주식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합병이 부결돼 지분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까지 배당으로 나올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의 손해는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

삼성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면 지주사로서의 역할이 더 강화되기 때문에 지주사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며 “지주의 이슈는 아니지만 제일모직의 바이오성장성 등을 고려했을 경우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이번 합병 이후 주주강화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기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주주들이 몰리면서 삼성그룹주들의 주가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