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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大戰 관전포인트①···SK·LG·롯데·KT ‘로그인’?

[포커스]인터넷은행 大戰 관전포인트①···SK·LG·롯데·KT ‘로그인’?

등록 2015.07.15 16:48

수정 2015.07.21 17:21

박종준

  기자

은산분리 완화 방침 후 참여 저울질은행· ICT기업과 합종연횡 가능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은 ‘제2의 면세점 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SK, 롯데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유치를 위해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은행의 ‘銀(은)’자도 꺼낼 수도 없었던 이들 대기업들이 23년 만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 단초는 금융당국이 산업자본인 비금융 주력자의 지분한도를 50%까지 허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사실 금산분리법(金産分離法)은 국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를 허가하면서도 은행자본에 대해서는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것이 곧 은산(銀産)분리다.

◇대기업 지분 최대 4%이내 불구 일부기업 참여 눈독 = 은산분리가 당장 풀리는건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자칫 모를 부작용을 우려해 올해 예비인가에서 기업의 지분을 최대 4% 이내로 못을 박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당장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더라도 경영권(지배력) 등에 있어 큰 실익이 담보되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들이나 대중들에게 친숙한 아이템으로 상징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돈이나 지배력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애기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롯데 등 일부 대기업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산업자본의 보유지분이 현행 4%에서 50%까지 완화되는 은산 분리 개정 법안 통과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부산은행(BNK금융) 등 은행들과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은 ‘핀테크’ 사업 강화 일환으로 다음카카오 등의 ICT기업과의 연대를 도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은행이나 미래에셋증권 등의 경우는 회사내에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물밑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금감원이 발표한 인터넷은행 인가 고려 항목은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해외진출 가능성 등이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는 은행과 증권사 등의 금융사들은 롯데 등 대기업의 해외 진출 인프라 등을 활용하고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커 이들 대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당장 수익 등 사업성은 크지 않더라도 이를 통해 파생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롯데 SK텔레콤 참여시 흥행 가능성 높아져 = 롯데,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대기업군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다면 흥행 가능성도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국내 재계순위 3위와 4위인 SK와 LG그룹의 통신 계열사들로 인터넷전문은행에 필수요건인 ICT 인프라 면에서도 월등하다. 또한 통신사업과의 연계 상품 개발이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유망 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구미가 당기지만,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이라는 점이 걸린다. 만약 이들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면 은행과 ICT업체와의 컨소시업 형태의 ‘합종연횡’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은산분리 혜택이 가능한 KT는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참여의지를 자극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15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도다. 구체적인 계획 등은 검토되거나 추진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를 보였다.


롯데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도 눈여겨볼만하다. 롯데그룹은 재계 5위로 주력인 유통사업과 함께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 계열사와 IT서비스 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을 보유하고 있어 은행업까지 ‘영토 확장’을 노려볼만 하다. 다만 은산분리 제한을 받는 상호출자재한기업인 만큼 롯데는 부산은행 등과의 ‘짝짓기’를 통한 진출 쪽에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금융 전문의 부산은행과 유통 인프라를 확보한 롯데의 궁합은 역시 인터넷금융을 기반으로 온오프 유통인프라를 활용한 연계상품 개발 등이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


◇금융위, 롯데-부산은행 참여불가 통보 사실무근 =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을 등에 업은 부산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참여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본지 확인 결과 해당 소문은 일단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 설명회도 안 했는데 누구를 빼고 넣고 메뉴얼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하며 “현재 4% 제한 규정선에서 롯데 등 대기업들의 참여의 문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부산은행이나 롯데그룹 측도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알다시피 은산법 등 제한 사항이 명확한 만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라며 “때문에 이와 관련한 TF팀 구성 등을 통한 사업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는 롯데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한 입법 결과나 정부의 기조 변화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 등 대기업의 참여 여부도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관련 이슈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은 기업(산업자본)의 은행 소유가 관건”이라면서 “롯데 등 대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근본적인 여건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도전하게 된다면 어떤 금융사와 ICT기업과 컨소시엄 구성하느냐의 파괴력에 따라 향배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22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인가 심사 설명회를 개최 등을 거쳐 오는 9월 중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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