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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규제···내수침체··· 유통업계 눈물의 세일 중

영업규제···내수침체··· 유통업계 눈물의 세일 중

등록 2014.03.18 07:00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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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업규제···내수침체···
유통업계 눈물의 세일 중

(부제)
영업환경 악화에 연중 할인
콧대 높던 명품도 경쟁동참

유통업계의 할인행사가 연중 상시화 하는 추세다. 장기화 된 내수 불황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각종 규제에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일종의 ‘눈물 먹은 할인’ 경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SSM과 대형마트는 365일 할인행사 체제가 된지 이미 오래며 백화점은 지난해 사흘에 한 번 꼴로 세일 및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콧대 높던 명품까지 할인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박리다매로 재고를 소진하는 효과와 함께 마진은 줄이되 판매액과 이익을 늘리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하지만 비슷하게 반복되는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로 인해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할인 폭은 점차 낮아져 할인 행사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100일이 넘는 세일행사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국내 42개 점포(아웃렛 10개점 포함)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5650억원으로 전년(8조6430억원)보다 0.9%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광주점을 제외한 국내 매출액은 4조153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영업규제···내수침체··· 유통업계 눈물의 세일 중 기사의 사진


사흘에 한 번 꼴로 세일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지만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연간 매출이 직전 해보다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올해도 백화점 세일 기간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정기세일 기간을 길게 연장하거나 각종 기념일에 맞춰 ‘변칙 세일’을 진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들도 할인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사상 최대 규모의 ‘최종가 대처분전’을 진행했고 이마트도 최대 45% 저렴한 겨울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의류와 난방 용품 등 부피가 큰 겨울철 재고 물량이 전년보다 약 30% 가까이 남아 재고떨이에 나선 것이다.

이들 마트들은 이익 보다는 ‘완판’을 통해 창고를 비워 봄 신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목적인 일종의 ‘눈물의 재고 떨이’를 진행한 것이다.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삼겹살데이·참치데이 등 각종 기념일에 맞춘 할인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생필품 할인’ ‘레져 용품 대전’ ‘새봄맞이 행사’ 등 다양한 주제와 품목별 할인행사도 진행중이다.

대형마트에는 기념일과 품목별 할인행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트업계에는 이미 연중 상시 할인이 고착화 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1년 동안 주요 생필품 1000여 품목을 최대 62%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전국 소매가 평균보다 최대 20% 낮춰 판매하는 상시 할인도 진행중이다.

홈플러스는 연중 상시 할인 외에도 여러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총 4주간 역대 최대 규모의 창립 15주년 기념 고객사은 쇼핑축제를 전개하고 있다.

슈퍼업계도 가세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3월의 슈퍼위크 행사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매월 1회씩 이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지난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 점포 증가로 인해 영업 일수가 줄어들자 할인 행사 등 각고의 노력에도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각 업계의 상황에도 물가 인상 소식만 듣던 소비자들에겐 이런 할인행사는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잦은 할인 행사는 정상가에 사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줘 원가가 턱없이 높다는 ‘소비자 불신’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잦은 세일과 할인 행사에도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것은 정상가격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세일과 할인행사로 단기적인 매출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이를 지나치게 활용한다면 기업 브랜드를 약화시키는 등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과도한 세일과 무분별한 할인을 자제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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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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