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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업’에 힘 싣는 금융권···별도조직化 ‘잰걸음’

‘디지털 사업’에 힘 싣는 금융권···별도조직化 ‘잰걸음’

등록 2019.07.08 14:28

차재서

  기자

실행력 높이고 계열사 시너지 배가NH농협은행, ‘올원뱅크’ 분리 검토우리은행도 디지털그룹 BIB 형태로 하나금융은 GLN 서비스 독립 추진

사진=NH농협은행 제공사진=NH농협은행 제공

주요 금융그룹이 ‘디지털 부문’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지주회사 차원에서 핵심 사업을 직접 관리하는 것은 물론 관련 부서를 별도 조직으로 떼어내려는 움직임까지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독립성을 부여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이대훈 행장 지휘 아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의 사업 고도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으나 디지털금융부서 내 팀 형태로 자리하던 ‘올원뱅크’를 ‘은행 내 조직’ 또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 디지털 역량을 모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올원뱅크팀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올원뱅크’는 NH농협카드에 이은 두 번째 사내 분사 기업이 된다. 현재로서는 올원뱅크가 법인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비용 부담 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은행 내부에서도 신중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를 맞아 대규모 조직개편을 마친 우리은행도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로 분리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디지털금융그룹은 예산과 인력 운영, 상품개발 등에 독립적인 권한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핀테크 기업과 오픈API 기반의 전략적 제휴를 맺어 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에도 이바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금융그룹이 디지털 부문의 독립을 시도하는 것은 금융권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운영 등에 자율성을 준다면 실행력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하나금융그룹도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NL)’의 독립법인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EB하나은행 내부 조직인 GLN을 별도 법인으로 만드는 방안까지 고려한다는 후문이다.

이는 GLN을 은행 밖으로 빼내 독립적인 조직으로 분리시킨다면 다른 금융사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외부자금 유치도 수월해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하나금융의 GLN은 전세계 14개국 총 58개사가 참여하는 해외 결제서비스 플랫폼이다.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를 하나로 묶어 송금·결제·ATM인출 등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인 대만과 태국에 이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SSG페이, 토스 등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은행도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특정 업무 영역의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에도 디지털 부문 등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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