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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조율중’···4개월째 진전없는 나인원한남

‘분양가 조율중’···4개월째 진전없는 나인원한남

등록 2018.04.06 15:48

이보미

  기자

지난해 12월 분양 보증 심의 불승인 이후 협의 난항하루 이자 1억8000만원에···기업 신용등급 하향 위기“공공기관인 HUG, 현실성 외면한 규제도 돌아봐야”

역대 최고 분양가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나인원한남 분양이 4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 보증 심의를 거절당한 이후 설계까지 변경하고 분양가 조율에 나섰지만 분양 보증 심사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좀처럼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 지연에 따른 부담으로 사업자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까지 놓이자 일각에선 HUG가 현실성 없는 기준을 고수하며 뒷일은 ‘나몰라라’식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은 당초 지난 3월 말까지 분양보증을 재신청할 계획이었지만 협의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분양이 4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나인원 한남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6360만원 수준에 책정해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었다. HUG가 분양 보증을 거절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서울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 이후 처음이다. 이조차도 대신 F&I가 분양 보증을 신청한지 두 달여 만에 나온 결과다.

HUG와 대신F&I는 분양가 책정 잣대가 되는 비교 산정 기준을 두고 이견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F&I는 나인원한남의 주택상품 특성상 인근의 고급주택인 한남더힐의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했지만 HUG는 이외에도 한남힐스테이트 아파트와 주상복합인 리첸시아, 용산한남아이파크 등 단지를 비교 대상을 삼아 4750만원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 부담이 크게 늘어나자 대신F&I는 평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공급면적 249㎡ 이상으로만 구성됐던 기존 설계안에 182㎡형을 추가하고 펜트하우스의 가구 수를 줄이는 등 설계 변경까지 단행했다. 그러나 이조차도 역부족인 모양이다. 토지 매입에만 6200억 원을 들인 탓에 분양가가 최소 5500만원은 돼야 하지만 HUG 측 입장이 너무도 강경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신F&I가 벼랑끝에 몰렸다. 대신F&I는 지난 2016년 5월 LH로부터 사업부지를 6242억원에 사들이면서 총 9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PF)를 체결하고 이미 6100억원을 인출했는데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매일 1억8000만원에 달하는 금융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 1년 동안 이자비용으로만 630억원을 내야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하향될 위기에 까지 놓였다. 지난 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나인원한남과 관련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어 대신F&I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분양이 이처럼 계속 지연되면 대주단 측에서 기한이익 상실사유로 대출 금액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기한은 5월 말까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HUG가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토지매입대금 등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HUG가 최근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쏟아내고 있는 규제 등과 시장 상황을 미뤄볼 때 높은 분양가가 자칫 주변 시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업자 측에 무리한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HUG가 공공기관인 만큼 정부 눈치 보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정책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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