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오닉 제외하고 ‘보수적 회계방식’ 대부분 자산처리 0%, 100% 비용처리알리코·동구바이오는 ‘비용’으로 계상해獨계 증권사 R&D 태클에 셀트리온 ↓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거나 상장 예정인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R&D 비용처리를 분석한 결과 4곳 중 3곳이 모두 100% 비용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첫 입성한 알리코제약과 13일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의 R&D 비용은 각각 13억원, 39억원으로 모두 비용처리하면서 보수적 회계방식을 택했다. 이어 21일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 역시 R&D 비용 31억원 모두 100% 비용으로 계상했다.
이달 22일 코스닥 입성 준비하고 있는 오스테오닉의 경우 전체 R&D 비용 23억원 중 19억원은 무형자산으로 인식해 자산처리했으며 이 중 4분의 1가량인 4억원은 비용 처리했다.
이들 대다수 차세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00% 비용처리한 것으로 연초에 있었던 독일계 증권사 도이치뱅크가 셀트리온의 R&D 비용에 대해 태클건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치뱅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16년 57%이지만 직접 지출 연구개발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제약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 판매승인 시점 이후의 지출만을 자산화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 대다수가 천문학적 수치의 R&D 비용을 향후 매출로 인식되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게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R&D 비용 처리에 대한 실태를 점검키로 하면서 신규 상장하는 제약·바이오 R&D 비용에 대해서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2017년 3분기 누계) R&D 비용을 100% 처리한 3기업 중 엔지켐생명과학만 지난 2016년까지 51억원의 전체 R&D 비용 중 7000만원은 자산화했을 뿐, 나머지 알리코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 이전부터 100% 비용처리한 사실이 나타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R&D 비용은 대부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게 관행이라는 주장이 다소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알리코제약의 경우 2014년까지만 자산과 비용으로 나눠서 R&D 비용을 처리했으며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에도 최근 3년간 100% 비용처리했다. 또 엔지켐생명과학이 2016년에 무형자산화 시킨 7000만원도 전체 R&D 비용 51억 중 극히 미미한 수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 주도 바이오기업은 신라젠이다. 신라젠도 지난해 R&D 비용 236억원 모두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개발비를 처리하지 않고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신라젠은 지난 2015년에도 매출액(당시 18억원)의 4.5배가 되는 R&D비용 82억원을 모두 비용 처리했으며, 2016년 역시 매출액(당시 53억원)의 5배 가량 되는 261억원을 일괄 판관비로 계상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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