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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대진표 확정···전통 구도 깨졌다

대권 대진표 확정···전통 구도 깨졌다

등록 2017.04.05 15:39

이창희

  기자

‘보수 대 진보’ 붕괴···인물중심 전략적 투표‘빅2’ 형성한 文-安···‘4년만의 악연’ 재현구도는 다자, 실제는 양자대결 초유의 선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차기 대선에 나설 원내 5당의 최종 후보가 모두 링 위로 올라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세론을 무기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정적인 표심도 적지 않아 다른 후보들의 도전이 거세다. 겉보기엔 5명이 벌이는 다자 대결 구도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당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표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4일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이어 대선 본선행 막차에 올라탔다.

안 후보는 누적 득표 75.01%의 경선 압승 결과를 기반으로 지지율 1위인 문 후보와의 일 대 일 대결구도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계파주의, 패권주의 극복이라는 국민의 간절한 요구에 정치가 응답할 때”라며 “분열주의·패권주의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고, 편 가르기를 끝장내야 미래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각 당의 경선 과정에서 호남은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에게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역대 대선에서 호남은 ‘될 사람’에게 몰표를 몰아주는 투표 기조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의 경우 두 사람 모두에게 일단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공히 호남을 ‘텃밭’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의 선택을 받는 후보 쪽으로 전체 판도가 크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호남에 공을 들여온 이유도 여기에서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벌일 4년만의 ‘재회’는 이번 대선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18대 대선을 앞둔 단일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크게 패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조직력에 밀려 후보직을 자진사퇴하기까지 민주당 진영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돕지 않고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해버린 데 대해 서운함을 갖고 있다.

이후 양측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해 한솥밥을 먹으면서도 서로를 ‘딴지만 거는 비토 세력’, ‘권력욕에 사로잡힌 패권주의’라고 공방을 벌였고, 결국엔 안 후보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영영 갈라서게 됐다. 이렇게 그간의 ‘구원(舊怨)’을 간직이 두 사람이 이번 대선레이스의 ‘빅2’로 포진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와 바른정당의 유 후보 등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의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연대나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명분과 전제조건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안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어느 정도 흡수하면서 문 후보와 중도층을 놓고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역대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던 ‘보수 대 진보’ 구도는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굳어질 경우 전체 유권자 표심이 양측 후보로 갈라져 결집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빙 구도를 형성하며 대세론에 균열을 내고 있다. 5자 대결이 아닌 홍 후보 혹은 유 후보와의 단일화만 이끌어내도 문 후보와 해볼 만 하다는 인식이 캠프 내에 퍼지고 있다. 다만 문 후보를 배제한 ‘반문(反文)연대’ 및 갖가지 이합집산이 가져올 ‘경우의 수’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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