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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 업계 트렌트로 자리매김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 업계 트렌트로 자리매김

등록 2016.01.25 15:43

임주희

  기자

포카칩·초코파이 情, 매출액 20% 증가가성비 중심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사진=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제공.사진=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제공.

오리온이 추진하고 있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식음료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격은 그대로, 용량은 증가’라는 방식의 포장 개선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해당 제품의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

◇질소과자 논란 정면 돌파한 오리온 〓 앞서 제과업계는 질소 과자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리서치는 2014년 1월 국산과자 20종의 포장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개(85%)의 내용물이 전체 포장 부피의 절반에 못 미친다고 밝혔었다.

같은해 9월에는 대학생 3명이 과자봉지 180개를 붙인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면서 질소과자 논란은 더 커졌다. 질소를 사면 과자를 준다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이에 오리온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2014년 11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7개입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8개입으로 늘렸다. 또한 리얼치즈칩 3.3%, 눈을감자 5.5%, 왕고래밥 3.7% 증량했으며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2015년 9월에는 포카칩의 중량을 10% 늘렸다. 와우껌과 고래밥도 각각 10.5%, 17.6% 증량했다. 10월에는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情의 양을 11.4% 늘렸으며 11월에는 뉴팝을 군옥수수맛으로 리뉴얼하면서 10% 증량했다.

그 결과 포카칩과 초코파이情은 증량 이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오리온은 포장지도 개선했다. 2014년 11월 제과업계 최초로 포장재 개선에 나선 오리온은 21개 제품 포장재의 빈 공간 비율을 낮추고 크기를 줄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업으로 포장재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친환경?친인체 물질로 대체해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를 개발하는 ‘그린포장 프로젝트’ 진행에도 나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제과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더 많은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도 주요 제품에 대해 증량 및 포장재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 트렌드로 자리잡아〓다른 업체들도 착한 포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가격 변동 없이 2015년 1월 구운양파와 구운 인절미의 양을 각각 25%씩 늘렸다.

롯데제과는 포장공간을 줄이고 내용물을 증량했다. 2015년 꼬깔콘(봉지팩)의 포장공간 비율을 3월 기존 18%에서 16%로 줄이고 찰떡파이는 8월부터 케이스의 공간 비율을 기존 12.4%에서 7.1%로 줄였다. 롯데초코파이와 자일리톨껌의 중량은 각각 11.4%, 11.3% 늘렸다.

제과업계 뿐만 아니라 식음료업계에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용물은 늘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1월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500ml페트의 용량을 20% 늘린 600ml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젊은 소비층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고 제과업계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동일한 가격에 용량을 더한 착한 제품 트렌드에 발맞춘 것이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제과업계에서 시작된 착한 포장 제품이 올해 업계 트렌드가 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브랜드보다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라며 “소비자 니즈와 맞물려 착한 포장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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