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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신임 대표 권영수 부회장 앞길 숙제 ‘산적’

LGU+ 신임 대표 권영수 부회장 앞길 숙제 ‘산적’

등록 2015.11.27 17:01

수정 2015.11.27 17:02

이어진

  기자

SKT-CJ 인수합병 이슈,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동력 발굴 ‘숙제’

LG그룹이 LG화학 권영수 사장을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LG유플러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의 신임 대표를 최종 내정했다. 6년 간 LG유플러스를 이끈 최장수 CEO 이상철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유선시장에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선시장에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등 부정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권 부회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권영수 신임 대표에 남겨진 숙제 = LG유플러스 신임 대표로 선임된 권영수 부회장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까지 약 30여년 가까이 재무와 금융 부문을 맡았다. 이후 2007년 LG필립스LCD대표이사 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을 맡아왔다. 단 통신분야 경력은 없다.

통신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권영수 신임 대표 앞길에는 숙제가 산적하다. 현 통신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현안들이 산적하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을 시 유선방송시장은 2강(KT-SK텔레콤), 1약(LG유플러스) 체재로 재편된다. 가입자수 차이만 200만명 이상으로 인수합병이 완료될 시 경쟁사를 사실상 따라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유선방송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씨앤앰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조원 이상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이만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동통신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LTE 시장 파이는 한정적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약 5800여만명 가운데 4000여만명이 LTE 가입자다. 가입자 증가 추이도 지속 위축되고 있다. 시장은 점점 정체되고 있는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소비 심리는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가입비 폐지,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 등으로 실적마저 정체되고 있다.

아울러 통신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 시장은 막 개화단계다.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도하며 이달 초까지 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긴 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선보이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들은 아직 단순 조작, 제어, 확인 등에 그친다.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한 시장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5G 기술 고도화도 지속 추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재무전문가인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27일 “현 시점에서 CEO 교체가 주주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새 CEO가 시장점유율 성장보다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임 권영수 CEO가 IoT(사물인터넷)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인자동차로까지 IoT 사업이 확장되면 LG유플러스의 성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 장수 CEO로 이번에 퇴임하게 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통신업계 장수 CEO로 이번에 퇴임하게 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물러나는 LTE 전도사, 이상철 부회장 = 재무통인 권영수 부회장의 내정 소식과 더불어 통신업계 최장수 CEO인 이상철 부회장의 퇴진은 업계에 상당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만년 꼴찌 신세를 면치 못하던 LG유플러스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 부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그가 찾은 돌파구는 LTE. 당시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2G망만을 보유하고 있던 상황. 스마트폰 보급을 고려 LTE를 빨리 구축키로 결정하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1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같은 날 LTE를 상용화하며 기선잡기에 나섰고, 빠른 속도로 LTE 커버리지를 확대,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먼저 전국망을 구축, ‘LTE=LG유플러스’ 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켰다.

2014년에는 LTE 요금제에서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하며 다시 공세를 펼쳤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LTE비디오포털, 유플릭스 등 동영상 서비스를 신규 출시하기도 했다.

5G,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기술 등에도 주력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린 MWC상하이 2015에서 2020년 다가올 5G 시대에는 백만장자만이 누리는 혜택이 10억명에게 제공될 것이라는 ‘빌리언 밀리어네어론’을 주창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이끄는가 하면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강화, 시장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기준 5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돌연 물러나는 이유로는 고령, 건강 문제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이 부회장이 고령, 건강 문제로 지난해부터 물러나길 원했지만,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슈로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대표직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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