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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안하나 못하나

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안하나 못하나

등록 2015.11.03 15:42

수정 2015.11.03 17:56

김성배

  기자

임종룡 금감위장 ‘허언’한 셈···“산은 우산 대우건설이 원해” 분석도

대우건설 광화문 신문로 본사 전경(출처=대우건설)대우건설 광화문 신문로 본사 전경(출처=대우건설)


“산업은행 아래 있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는 듯 해요. 오히려 금융조달 관련 노하우를 배우고 시너지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산은이 대우건설의 우산이 되어주고 있는 셈이에요 .”(대우건설 관계자)

“기업 가치를 올려서 매각한다고 한 게 벌써 5년째 되어가고 있어요. 이번 금감위 매 각대상에서도 빠져 매각이 더 요원해진건 아닌가요. 혹시나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꼴 나지 말라는 법도 없는데 말이지요.”(건설업계 관계자)

대우건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조기매각(M&A) 추진 관련 얘기다.

지난 9월 임종룡 금융위원장 입에서 조기매각 추진 발언이 나와 M&A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 결국 무산돼 시장 혼란만 야기시키고 있는 것.

임 위원장은 당시 “산업은행이 거느리고 있는 비금융 자회사 중 구조조정이나 창업 지원의 목적이 달성된 기업은 조속히 매각을 추진하겠다. 대우 건설도 매각 대상”이라며 “다음달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과 함께 비 금융 자회사 매각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최근 산은 비금융 자회사 매각 대상에서 빠져 결과적으로 그의 말은 허언이 됐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일 비금융 자회사 91곳에 대한 지분을 내년부터 매각하기로 했지만 대우건설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히려 지난달 만기되는 KDB밸류제 6호의 펀드의 운영을 2년 연장 했다.

사모투자펀드(PEF)인 KDB밸류제6호는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산은이 전액 출자한 펀드다.

앞으로 2년간 대우건설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임종룡 위원장의 대 우건설 조기매각 추진 입장과도 크게 배치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2010년 산은 사모펀드(KDB밸류제6호)가 투자할 당시의 평균 주가(1만5000원 대)에 크게 못미치는 주가(3일 현재 6690원)에 주목하기도 한다. 당장 매각한다면 단순 주식 투자 차액만 조단위의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매각가격에 얻는 방법으로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가치를 높인 후 매각한다는 기존의 산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하나, 임 위원장의 조기매각 언급이 있은 뒤라 금융위와 산은간 엇박자 마저 감지된다.

일각에선 대우건설측이 최대주주인 산은 우산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시공실적 배증 뿐 아니라 기획, 금융조달을 통한 수주실적 제고를 꾀하고 있는 대우건설으로서는 산은은 버팀목을 넘어 좋은 사업 파트너이기하다.

실제 대우건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3분기 누적수주액이 11조3859억원으로 올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조원 이상을 수주했다. 저유가 타격에 따른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건설은 선전한 셈이다.

분양시황 호황을 타고 주택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6년 연속 주택공급 1위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주가도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등 금감위·산은이 조기매각을 나서야할 매리트가 적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기매각 필요성은 여전히 대두된다. 건설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만큼 대우조선해양 꼴이 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5년째 기업가치를 높여서 팔겠다는 말만 반복하다간 저유가 장기화나 국내·외 거시경제 악화 등으로 실적 악화나 주가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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