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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反재벌 정서 부채질 안 된다

[데스크칼럼]지나친 反재벌 정서 부채질 안 된다

등록 2015.08.04 10:16

황의신

  기자

지나친 反재벌 정서 부채질 안 된다 기사의 사진

최근 불거지고 있는 롯데그룹 오너 3부자의 경영권 분쟁으로 재계에 대한 반감이 사회 안팎에서 다시 커지고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지원 활동과 내수 부흥을 위한 공격적 움직임으로 기업정서가 우호적으로 바뀌던 과정에서 롯데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롯데 가문의 파렴치한 분쟁은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던 간에 마무리를 명확해야 한다. 더불어 구멍가게에서도 하지 않을 전근대적 폐쇄경영 구태를 이번 분쟁을 통해 벗어 버리고 선진경영기법 도입을 통한 생산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번 롯데가(家) 분쟁을 계기로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 있다. 잊을 만하면 또 다시 커지는 반(反)재벌 정서 때문이다. 특히 오는 12일로 예정된 광복절 특별사면자 명단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지나친 반재벌 정서에 대한 부채질은 오히려 경제 부흥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다수의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 공익을 증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서고 있고 일반계층과 소외계층의 평등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1000억원을 기꺼이 내놓으면서 사건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기로 했고 LG그룹 역시 미래 인재 등용을 위해 청년 고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감옥에서도 SK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사회적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에 여념이 없다. 최 회장의 사회적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는 ‘자신을 잘 봐달라’는 선심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오랫동안 자신이 꿈꿔 온 계획들이다.

좋은 일들을 하고 있는 재계에 박수는 쳐주지 못할망정 “왜 아직도 우리나라 대기업은 자기들 밖에 모르는가”라며 지탄을 보낸다면 어느 기업인이 이 나라에 투자를 하겠는가.

더구나 기업인 사면에 대한 공감대 기반이 형성된 상황에서 오너 가문의 사소한 집안 싸움이 악재가 돼 기업인 사면이 취소된다면 그로 인한 후폭풍과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아직도 대중의 일부 시선은 대기업들이 여전히 사익에만 골몰할 뿐 공익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재계의 활동을 깊이 있게 본다면 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국민에게 행복을 돌려주는 일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은 지극히 지엽적인 사례다. 식구들 내부의 싸움일 뿐이다. 이 사건을 재계 전체에 투영해서는 안 된다. 비판은 오로지 국민에게 실망을 준 롯데 오너에게만 향해야 한다.

올해는 내수 부흥을 꾀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재계를 향해 무분별하게 비판을 보내기 보다는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여러 기업을 향해 박수를 쳐주고 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 잘못한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만 혼을 내면 된다.

그러면 재계도 신이 나서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우리 경제에도 다시 활기가 돋아나지 않겠는가. 이제는 우리 국민이 나설 때다. 악재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기업에 힘을 실어줄 시간이다.

황의신 산업부장 ph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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