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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중국 우려 현실화에 국내 증시 위태위태

그리스·중국 우려 현실화에 국내 증시 위태위태

등록 2015.06.29 13:47

수정 2015.06.29 13:51

김아연

  기자

그리스 디폴트 위기에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중국 과열 리스크에도 불안한 투심그나마 추경·환율 추가 상승 압력 긍정적

그리스 정부가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까지 발표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우려가 커지고 가운데 국내 증시도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 증시의 과열 리스크도 국내 증시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 주말 유로 그룹이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는 그리스의 요구를 공식 거부함으로써 그리스 디폴트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업계는 지난 27일 개최된 유로그룹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안의 타결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그리스와 유로그룹간 갈등만 확대되면서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물론 30일 그리스가 IMF 부채 15억 유로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곧바로 디폴트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스에게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가 상환기일인 오는 30일까지 IMF 부채를 갚지 못하면 유예기간을 주지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로그룹은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에 대한 대비하기 위한 플랜B를 마련하기 위해 28일 회의를 속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이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마저 확산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이탈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으로 보면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는 크지 않지만 이번 사태가 글로벌하게 변동성이 커진다고 한다면 우리도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국내 증시에 들어온 유동성이 스위스를 중심으로 해서 상당수 유럽계 자금으로 유럽쪽 상황이 안 좋아지면 한국을 포함해서 이머징 마켓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번 사태의 여파를 극복하고자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완화 규모의 추가 확대에 나서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게 된다면 한국수출 가격경쟁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EU 수출이 9% 정도인데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그러한 간접적인 효과들이 주식시장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사태는 단기적으로 유로지역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경기회복세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그리스로 인한 유로존 금융불안이 확대될 경우 ECB가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고 이것이 달러화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당분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 과열 리스크도 국내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주목했다.

주초 다소 안정을 회복하던 중국 증시가 주중반 이후 재차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과열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지난 26일 상하이 증시는 전일대비 -7.4% 급락하면서 고점대비 약 19% 급락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시장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과열 증시의 파열음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책금리 인하만으로 추가 조정 흐름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정책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 통화당국의 부양카드 역시 거의 소진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정책기대감을 약화시키면서 증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중국 증시 조정 장기화시 각종 체감지표 악화는 물론 금융부문의 성장세 둔화가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9월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졌다”며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마저 확산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이탈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중이라는 점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 리스크 그리고 국내 달러 수급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며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율 흐름은 그 동안 환율 부담에 갇혀 있던 국내 기업과 수출경기에 숨통을 터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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