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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직무유기’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직무유기’

등록 2015.03.06 16:54

수정 2015.03.08 15:23

윤경현

,  

정희채

  기자

고재호 사장 임기종료 입박했는데 후임 안갯속이사회 못 열고 한달 넘게 표류 행장은 순방中올해 수주 위기감 도는 데 의사 결정 올스톱산은측 “사장 선임과정 복잡, 9일 이사회 연다”

홍기택 KDB 산업은행 회장.홍기택 KDB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KDB산업은행에 비난 여론이 심각하다. 이는 은행의 수장인 홍기택 회장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31.5%, 금융위원회 12.2%, 국민연금 8.1%로 정부 측의 지분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다.

3월말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임기는 끝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날짜만 받아놓은 상황. 이외 후임 사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게 없다. 안건은 늦어도 3주전까지 결정되어야 하지만 이 또한 안개속이다.

◇정부 기조 ‘내수활성화’에 역행하는 산업은행=박근혜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임금인상을 통한 내수 활성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가 산업계에 통할지 의문이다. 기업이 임금인상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활성화된 기업에 찬물을 끼얹는 역현상이 발생되는 곳도 있다.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5일 거제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거제시는 지역 경제의 90% 이상이 조선사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과 관련하여 새로운 사장의 교체설이 제기되면서 상권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정부의 주요 국정기조인 내수 경기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당초 145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실제 149억 달러를 수주한 것.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역대 최다인 37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덕분에 2014년 수주잔량(12월말 기준) 523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는 급 냉각됐다. 후임사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회사 내부에는 후임사장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지갑을 열지 않은 것.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상권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우리는 일하고 싶다.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중순을 일본 MOL(Mitsui O.S.K Lines)사로부터 18만㎥급 친환경·차세대 LNG 운반선 1척을 마지막으로 수주를 못하고 있다. 대외적인 요인 때문이다. 선박의 수주는 선주와 조선사간의 밀접한 관계가 내포되어 있다. 선주들은 발주한 조선사의 재무상황과 노조, 내부적인 환경까지 꼼꼼히 살핀다.

하지만 2월 중순이후 고재호 사장의 교체설과 여러 가지 설들이 난무. 선주사들의 입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역측과 다양한 소문들만 양산하는 꼴이 된 것이며 이같은 내용들은 선주사 귀에 그대로 전달된다. 한마디로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업친데 겹친격’이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고재호 사장은 이달로 임기가 끝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치열하게 수주해야 하는 상황에 한달째 공백인 상황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KDB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과정 복잡하다”=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전반에 대한 모든 내용을 KDB산업은행에 보고한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신임 사장 선임건도 포함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올해 사업계획 등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전반적인 내용과 주요 안건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패닉상황’ 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고재호 사장을 연임시키지 않고 교체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조선상황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우조선해양 측의 입장에서는 의아한 일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다는 반응이다.

홍기택 회장은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그 또한 여러명의 인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홍기택 회장이 정치적인 압력으로 인해 고재호 사장이 아닌 다른 후보군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향우 일정은 9일 이사회, 31일 주총 예정돼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건)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과정이 복잡하다”며 “내부 조율 과정에서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아 미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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