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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세계 정상급 기술력···시장선도 시간문제”

“한국타이어, 세계 정상급 기술력···시장선도 시간문제”

등록 2014.11.17 15:34

수정 2014.11.18 17:59

강길홍

  기자

[CEO리포트]‘샐러리맨 신화’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사진=한국타이어 제공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2007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금까지 한국타이어의 수장을 맡고 있다. 1973년 한국타이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서 부회장에게 ‘샐러리맨 신화’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서 부회장은 한국타이어 입사 후 주로 해외에서 근무했다. 해외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구주지역본부장 등 그가 거친 자리를 통해 이러한 경력이 드러난다. 그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경제 감각을 쌓았고 경쟁업체들이 성장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국타이어의 발전을 위한 구상을 머릿속에 그려왔다. 마침내 CEO에 오르면서 자신이 이 생각해왔던 한국타이어의 미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제품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집중했다. 서 부회장은 품질테스트를 통과한 타이어라도 추후 문제가 발견되면 100% 폐기 처분할 정도로 품질을 중요시했다. 불량품이 나오면 칼로 찢는 이벤트를 열며 직원들에게 ‘품질 제일’ 의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또한 서 부회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대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이 같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화재 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해 사고 처리를 진두지휘했다. 평소 현장경영을 중시하며 모든 것을 직접 확인해봐야 직정이 풀리는 그의 성격 탓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안정감을 찾고 빠르게 사고 복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처럼 품질을 강조하다보니 실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08년 4조원이던 총매출액을 지난해 7조원으로 불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2억원에서 1조원대로 늘리며 내실을 다졌다. 올해도 3분기까지 5조514억원의 매출에 78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초고성능타이어(UHPT)는 한국타이어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한국타이어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이상 끌어올린 프리미엄급 초고성능(UHP) 타이어는 매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한국타이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3분에는 전체 매출액의 약 31%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대비 28.4% 성장했다.

품질에서 자신감을 확보한 한국타이어의 다음 목표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지난해 유럽 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해 일본 3대 자동차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며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초에는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타이어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밝혔다.

해외 투자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면서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추월한 가운데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무성보다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충칭 공장의 2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 600만개에서 1160만개로 2배가량 확대된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이 빨라지게 된다. 지난해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도 2차 증설을 통해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지역 수요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에 신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글로벌 생산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공장은 빠르면 2016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하게 되며 연간 1100만개 생산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진행된 기공식에 참석한 서 부회장은 “테네시 공장은 자동차 문화의 중심지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단순히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갖춘 한국타이어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타이어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톱5를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먼저 현재 대전시 대덕연구개발단지에 2500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중앙연구소를 통해 전사 R&D 역량을 극대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 특히 연구원 수를 현재의 두배인 1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경북 상주에서 2500억원을 투입해 약 40만평 규모의 R&D클러스터를 겸한 주행시험장을 2020년까지 마련한다. 2018년께 우선 1단계 완공되는 한국타이어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는 초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극한성능시험을 비롯해 트럭·버스용 타이어까지 이르는 모든 타이어의 성능시험을 맡는다.

지난 2월 말에는 독일계 특수화학 기업 랑세스와 기술 제휴 양해각서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성능 타이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타이어 성능 향상을 위한 합성고무 원료 개발과 적용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 품질을 극대화 하겠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별도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최근 공개한 라우펜은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북미·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편 서 부회장은 지난 2006년 독일에서 근무할 때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열흘 만에 깨어난 그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사람이 재산’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게 됐다. 재임 기간 동안 노사 화합을 강조하며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서승화 부회장은
▲1948년 경기도 양주 출생 ▲1967년 서울 보성고 졸업 ▲1971년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73년 한국타이어 입사 ▲1992년 해외마케팅 담당 이사 ▲1997년 미국법인장 ▲2000년 해외영업본부장 ▲2003년 마케팅본부장 ▲2006년 구주지역본부장 ▲2007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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