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서 바이오 및 뇌공학을 연구 중인 정재승 박사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대중적인 글쓰기를 통해 쉽게 알리는 ‘과학 전도사’로 유명하다. 서울SF아카이브의 박상준 대표는 SF와 교양과학 관련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SF평론가다. 정재승 박사와 박상준 대표는 전문 지식을 곁들여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터스텔라’ 속 놀라운 상상력에 대한 과학적 견해를 풀어보았다.
영화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감독의 전작 ‘인셉션’을 연상시키는 구조들, 블랙홀과 웜홀의 묘사들을 비롯해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중력’에 대한 얘기,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랑’의 위대함 등 ‘인터스텔라’가 보여주는 현대적 과학과 영화적 상상력의 결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정 박사는 “영화 속 물리적 토대들이 인간의 사랑에 차원을 넘나들 정도로 경이롭고 위대한 가치를 부여했다”고 전했고, 박 대표는 “앞으로 우주여행을 묘사하려는 영화감독이라면 ‘인터스텔라’가 반드시 넘어서야 될 하나의 거대한 벽으로 우뚝 서지 않을까 생각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인터스텔라’가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로서 전 세대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영상 역시 과학을 통해 영화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에 이어 또 다시 전설을 만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다. 지구와 우주, 태양계와 은하계를 떠나 도착한 새로운 행성이 보여주는 광활함, 우주로 향한 놀란의 상상력은 시공을 초월한 감동의 전율이 극찬을 받고 있다. 이에 개봉 첫날 22만 71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24만 2287명을 기록, 비수기 극장가에 단비 같은 존재로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내용적인 감성으로나, 영화 역사적인 의의로도 대단히 아름답고, 대단히 감동적인 영화로 탄생시켜 영화 개봉 후 포털 사이트 9.44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머리와 심장을 한꺼번에 흥분시키는 영화” “경이로운 우주탐혐” “장엄한 우주공간 속 애틋한 가족이 있어 더 황홀하다” “희망으로 나아가는 인류에 대한 헌사” “17년 만에 등장한 제대로 된 우주영화” “놀란 감독의 미친 상상력, 169분도 짧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놀란 감독 최고의 작품이자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80%가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주말 극장가에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토퍼 그레이스 등의 배우들이 놀란 사단을 구축해 최고의 열연을 선보인다. ‘메멘토’를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다크 나이트’ 시리즈까지 공동각본으로 함께한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4년간이나 대학에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기도 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등 놀란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미술 나단 클로리, 편집 리스미스, 음악 한스 짐머 등이 참여했고 ‘그녀’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처음 놀란 감독 작품의 촬영으로 합류했다.
‘인터스텔라’는 35mm필름 카메라로 촬영했고 일부 장면은 리어제트기 앞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했다. 특히 상업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고 개봉한 ‘다크 나이트’와 시리즈 전체, ‘인셉션’에 이어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 작품 중에서나 할리우드 장편영화 중에서도 아이맥스 촬영장면 역대 최장시간 분량이 상영된다. 35mm필름과 아이맥스, 2D 디지털, 4D 등 다양한 상영방식으로 상영 중에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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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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