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법 10% 룰로 보통주 소각 제약현금배당만으로 투자매력 한계 지적보통주 대비 우선주 물량 감소 주목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대형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격차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대규모 현금배당으로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높아진 만큼 최근 확대된 괴리율이 축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 확대만으로 시세차익을 중시하는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며 임직원 보상을 목적으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격차는 최근 크게 벌어졌지만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괴리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괴리율은 31.62%로 최근 3년 평균인 18%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5월 27일에는 괴리율이 37.46%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도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는 각각 27만1000원과 19만1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괴리율이 29.45%에 달했다. 그러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면서 21일 삼성전자우는 8.26% 오른 20만7000원으로 마감해 보통주의 상승률 3.87%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도 하루 만에 26.47%로 2.98%포인트(p) 낮아졌다.
다만 현금배당 확대만으로 우선주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더라도 시세차익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우선주로 이동할지는 불확실해서다. 배당 확대가 실제 괴리율 축소로 이어지려면 우선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주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 상당수는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 때문에 배당 수익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주 배당금이 많아지더라도 보통주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괴리율이 많이 좁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주 소각을 택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가 현금배당을 택한 배경에는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10% 룰'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은 총 10% 수준으로 보통주를 추가 소각할 경우 양사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설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과거 자사주를 소각할 때마다 금융계열사들이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선제적으로 처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제약은 향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과정에서 우선주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금융계열사의 지분율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통주보다 소각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주 매입·소각 비중이 확대될 경우 유통물량 감소와 함께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보통주 소각 시 발생하는 금산법 문제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재원에서 우선주 자사주 매입 소각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괴리율이 클수록 우선주 자사주 매입 배분을 늘려온 전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보통주보다 우선주 소각 비중이 예상보다 커진다면 우선주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총 주주환원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얼마나 매입·소각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 유통주식 수가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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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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