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효성화학 2000억 수혈···효성 '신용보강'으로 버틴다

산업 재계

효성화학 2000억 수혈···효성 '신용보강'으로 버틴다

등록 2026.08.24 14:59

강준혁

  기자

효성화학 2분기 SPC 통해 2000억원 자금 조달효성, 자금 보충 약정···금액 도합 9379억원 상당효성 재무 상황도 조명···단기성 차입금 1조원 돌파

효성이 효성화학의 2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 조달에 그룹 차원에서 신용을 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화학이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상태를 일부 개선했음에도,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그룹 신용이 투입된 것이다. 효성화학에 들인 자금과 신용 규모가 어느덧 1조원을 넘어서면서 효성의 재무적 부담도 부쩍 늘어난 추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2분기 특수목적법인(SPC) '효성케미제일차'를 통해 2000억원 자금을 수혈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은 신용보강 약정을 제공해 계열사 자금 조달을 도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로써 효성이 효성화학을 살리기 위해 투입한 채무보증은 9379억원으로 늘어났다. 효성은 앞서 뉴스타에이치켐제일차 등을 통해 3700억원을 신용 보강했으며, 효성비나제일차를 통해 약 3679억원 자금보충 약정을 맺었다.

효성으로서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입장이다. 채무보증의 경우 현금이 곧장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효성화학이나 SPC가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1조원에 달하는 채무를 효성이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 크다.

차입 부담도 눈에 띄게 커졌다. 효성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359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6242억원으로 반년 새 264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단기성 차입금(1년 이내 갚아야 할 빚)도 6220억원에서 1조23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현금 여력도 줄어들었다. 효성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해당 기간 12.2% 줄어든 2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실제로 벌어들이고 지출한 현금)도 작년 상반기에는 230억원 벌어들였지만, 올해는 도리어 321억원을 지출한 구조로 바뀌었다.

효성은 효성화학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직접 자산 거래도 진행한 터다. 효성은 지난해 4월 효성화학의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을 151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983억원에 달하는 백금도 효성화학 측으로부터 매입했다.

효성화학의 체질 개선을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도 총동원했다. 예컨대, 2024년 12월 효성화학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고부가가스인 NF3(삼불화질소)를 생산하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약 9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원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효성화학 자체 현금창출력을 개선하는 식의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진다.

효성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으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왔으며, 효성도 자금지원을 통해 재무 안정화와 사업 정상화 노력을 뒷받침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효성화학은 효성비나케미칼의 생산 정상화와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 전환, 원가 및 비용 절감 효과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