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유가에 영업익 34%↓···매출은 5조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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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가에 영업익 34%↓···매출은 5조원 '역대 최대'

등록 2026.07.13 17:30

황예인

  기자

항공유 부담 확대 2분기 실적 직격탄AI 반도체·K뷰티 화물 수요 매출 견인하반기 변수 유가, 여행수요 회복 전망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기종.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보잉 777-300ER 기종. 사진=대한항공 제공

국제 유가 급등이 대한항공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와 K뷰티 수출 증가에 힘입은 항공 화물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97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9조5350억원, 영업이익은 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실적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연료비 상승이다. 올해 2분기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의 핵심 비용인 항공유 부담이 확대됐다. 항공사는 매출이 늘어도 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여서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 사업에서 수요를 확보하며 충격을 줄였다.

여객 사업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4억원 증가했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한국발 여행 수요는 일부 둔화했지만, 해외발 방한 수요와 중동 지역 환승 수요가 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화물 사업은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했다. 2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5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전자 부품 운송 수요 증가와 K뷰티 수출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와 노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단순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화물을 선별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실적의 변수는 국제 유가다. 여객 사업은 여름 성수기 효과와 유류할증료 부담 완화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항공유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여객 사업은 하계 성수기 효과와 여행 심리 회복으로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며 "해외발 수요 유입과 한국발 여객 수요 회복으로 양방향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한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다시 전쟁이 격화되면서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쟁 발발 초기와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어 여행 수요가 당시만큼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유가 상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화물 경쟁력과 여객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방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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