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평화협정 멀어지나...트럼프 경고와 재고 바닥에 다시 춤추는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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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멀어지나...트럼프 경고와 재고 바닥에 다시 춤추는 국제유가

등록 2026.06.11 11:23

수정 2026.06.11 11:37

이윤구

  기자

WTI 2.1% 반등하며 91달러 돌파지난주 원유 재고 720만 배럴 감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 내 원유 재고도 급감세를 이어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 초반의 하락세를 뒤집고 2.1% 상승하며 배럴당 91달러 선을 넘어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란을 다시 한번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평소 유가 하락을 유도하던 그의 발언 기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그 어떤 위협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을 빚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에 이란 측이 너무 오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란 간의 평화 협정이 여전히 먼 이야기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조만간 재개방될 가능성도 한층 낮아졌다.

스톤엑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시장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협상을 너무 오래 끈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향후 원유 가격 전망치는 여전히 상승 쪽으로 기울어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7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 역시 감소했으나 최저 운영 기준선은 웃돌았다.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는 여전히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페르시아만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공급량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석유기업 셸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협의회에서 "현재 시장은 일종의 균형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며 "지금 시장은 단기적인 뉴스 헤드라인에 더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분명 원유 재고를 빠른 속도로 소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25% 이상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데다, 비상 비축유 대량 방출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 같은 유가 하락세는 석유 시장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공급 차질을 잘 이겨내고 있으며, 실물 시장의 공급 상태도 여전히 원활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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