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엔비디아가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와 대규모 파트너십 추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약 5% 하락하며 196.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4조7560억달러(약 6997조 원)로 내려앉았다.
반면,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상승한 336.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조9480억달러(약 7260조 원)를 기록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정상을 탈환했다. 애플이 엔비디아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25년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최근 젠슨 황은 전 세계를 누비며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 및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처럼 거대해지는 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AI 칩 시장의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본 지출이 동반되는 프로젝트들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에 그친 반면 애플 주가는 24% 상승했다. 애플이 이같은 성과를 보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막대한 자본 투자를 하지 않고 자체 시설 구축 대신 임대 방식을 택한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은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세계적인 메모리 칩 부족 사태가 맥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에 미친 재정적 영향의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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