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변동성 종목 쏠림 현상에 이탈 부추겨레버리지 규제·세제지원 등 구조 개선 시급세제 혜택 등 투자 매력 회복 위한 방안 필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8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거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레버리지 규제 완화, 세제 지원, 공매도 투명성 강화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KRX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코스피 시장에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48조6248억원 순매도했다. 7월에도 지난 27일까지 12조7311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6월 간 1조591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7월 이후에는 7312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최근 순매도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4일부터 다시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달 20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조6145억원 순매수했지만, 24일과 27일 2영업일 간 총 6조1828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잠깐 보였던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일시적 복귀'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종가 기준 22일 고점을 통과함과 동시에 외국인은 12영업일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코스피 종가 기준 7000pt 넘기는 경우 그다음 거래일에 순매도로 전환하는 패턴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는 외국인이 쉽사리 순매수세로 전환하기 어려운 환경과 아직 높은 신용 잔고, 개인의 순매도 전환 여부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한국 주식 시장의 규모가 작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장기 자금을 많이 유입시키는 방안을 통해 증시 변동성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에 편중된 증시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규제 합리화와 함께, 세제 혜택 및 공매도 투명성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의 신뢰와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전체 시총의 60~70%를 차지하는 가운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허용해 타는 불에 기름이 끼얹어진 것처럼 국내 증시 구조가 형성됐다"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외 종목으로 확대하고 복수 종목 레버리지의 배수 확대를 허용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시장은 거래량이 풍부하고 글로벌 투자자가 함께 참여해 유동성이 높은데, 이는 시장 접근성과 투자 효율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해외 투자와 비교해 국내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세제 지원이 필요하며 상장 활성화, 규제 합리화, 공매도와 시장 감시의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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