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P5 이어 P6·용인·서남권 반도체 투자 사이클 본격화화공 수주 3000억원 그쳐···중동 공정 지연에 매출도 감소하반기 사우디·카타르·멕시코서 화공 프로젝트 수주 목표
삼성E&A가 사업 부문별 상반된 실적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첨단산업 부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전통의 주력 사업인 화공 부문은 중동 프로젝트 지연 여파로 부진에 빠진 탓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하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 성패를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31억원으로 51.0% 늘었다.
첨단산업과 뉴에너지가 급성장했으나 화공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첨단산업 매출은 8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고 매출이익은 1444억원으로 99.2% 급증했다. 뉴에너지 매출도 7100억원으로 146.3%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화공은 매출이 1조1000억원으로 17.8% 감소했고, 매출이익 역시 1598억원으로 11.1% 줄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일부 프로젝트 공정이 지연되면서 기존 현장의 기성 인식이 늦어진 영향이다. 화공 사업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공사 기간이 길어 공정 지연이 발생하면 매출 인식도 함께 늦어지는 구조다.
신규 수주 측면에서도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65억원으로 집계됐다. 첨단산업이 1조523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뉴에너지도 1조1832억원을 기록했다. 화공 신규 수주는 3000억원에 그치며 사업부별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7조6342억원이다. 연간 수주 목표(12조원)의 63.6%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첨단산업 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투자 확대 흐름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평택 P5에 이어 P6,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서남권 반도체 공장까지 신규 투자가 거론되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의 생산시설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E&A는 올해 그룹사 신규 수주 목표도 기존 3조원에서 7조원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 프로젝트는 일반 화공 플랜트보다 공사 기간이 1년 6개월~2년 수준으로 짧아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도 빠르다. 평택 P5 공사가 본격 궤도에 오른 데 이어 후속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첨단산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첨단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만큼 삼성E&A의 추가 도약 여부는 화공 부문의 회복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과 중남미에서 대형 플랜트 수주를 확보할 경우 신규 수주와 매출이 함께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삼성E&A는 화공 부문에서 하반기 중 사우디, 카타르, 멕시코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중동을 중심으로 검토 중인 화공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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