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획부터 유통까지 통합···패션·뷰티 '수직계열화 전쟁'

유통 패션·뷰티 NW리포트

기획부터 유통까지 통합···패션·뷰티 '수직계열화 전쟁'

등록 2026.04.27 16:09

양미정

  기자

에이피알·LF·무신사 등 선두 기업 중심 확산생산, 물류, 판매까지 직접 운용 경쟁 가속원가 절감·품질 확보로 수익성 방어 주목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패션·뷰티 업계 전반에서 수직계열화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획, 연구개발(R&D), 생산, 물류, 유통으로 분리돼 있던 기존 가치사슬 구조를 기업 내부로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반응을 제품 기획과 생산 과정에 즉각 반영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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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패션·뷰티 업계에서 수직계열화 전략 확산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기업 내부 통합 가속화

외부 의존도 줄이고 비용 효율성 및 시장 대응력 강화

배경은

과거에는 브랜드, 생산, 유통이 분업 구조

고물가·저성장 장기화로 비용 절감과 빠른 시장 반응 필요성 대두

브랜드·제조 분리 모델에서 내부화 경쟁으로 전환

자세히 읽기

에이피알, 기획부터 R&D,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 내부 연결

LF, 자체 기획·생산 확대와 유통 채널 다변화

무신사, 자체 브랜드 및 풀필먼트로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콜마그룹, 패키징까지 확장하며 개발·생산 일원화

어떤 의미

제품 출시 속도와 품질 관리 동시 강화

재고 부담 및 리스크 통제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시장 변동성 커질수록 통합 운영 기업의 우위 강화

향후 전망

수직계열화가 업계 표준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 높음

기획·생산·유통 통합 역량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핵심 기준 될 전망

과거 패션·뷰티 산업은 브랜드사가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생산은 OEM·ODM 업체, 유통은 백화점과 이커머스 플랫폼이 맡는 분업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 설비와 물류, 유통 채널까지 직접 확보하며 밸류체인 전반을 내부화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고객 데이터와 재고 흐름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중간 유통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뷰티, R&D·판매 묶은 통합 모델 부상

뷰티업계에서는 이미 수직계열화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국내 뷰티업계 시가총액 1위인 에이피알은 기획부터 R&D,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내부에서 연결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을 통한 임상 검증과 디바이스 전용 연구개발 조직, 자체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동시에 개발·출시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자사몰 중심의 유통 구조까지 결합되면서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된 운영 체계를 갖췄다. 이 구조는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품질 관리와 원가 통제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특히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결합한 복합 제품 전략을 빠르게 시장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브랜드·제조 분리 모델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뷰티 산업은 단순 브랜드 경쟁에서 벗어나 연구개발과 생산, 유통을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패션, 기획·생산·판매 통합 가속

패션업계에서도 유사한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F는 브랜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획, 생산, 유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기획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생산 협력망을 고도화해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통 채널 역시 백화점 중심 구조에서 자사 온라인몰과 직영 매장으로 확장하며 소비자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 데이터를 상품 기획과 생산에 직접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LF는 식품과 뷰티 사업 확장과도 연계해 수직계열화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식품 부문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제조 기능을 내재화하고 뷰티와 패션에서도 기획·생산·유통을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기업 전반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 중개 넘어 자체 생태계 구축

플랫폼 기업들도 구조 변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의 입점 플랫폼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와 물류, 유통을 결합한 통합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연결하는 중개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상품 기획과 생산 관리까지 영역을 넓히며 직접적인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핵심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다. 해당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획, 생산 관리, 물류, 판매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협력 제조사 네트워크를 통해 품질과 납기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풀필먼트 시스템을 활용한 물류 통합 관리와 오프라인 매장 확장이 더해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거래 수수료 중심의 플랫폼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조·유통까지 확장···가치사슬 전반 통합

제조 기반 기업들도 수직계열화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콜마그룹은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를 인수하며 기존 제형 개발·생산 중심 구조에서 패키징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를 통해 내용물 개발과 용기 생산이 분리돼 있던 구조를 통합하고 제품 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랜드 역시 상품 기획, 생산, 유통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자체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판매 데이터를 상품 기획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기획과 생산, 유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수직계열화의 본질이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라 '리스크 통제'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시장은 수요 예측 실패가 곧 재고 부담과 할인 판매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직접적으로 훼손되는 구조"라며 "수직계열화의 핵심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손실을 얼마나 빠르게 통제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과 생산, 유통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기업일수록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러한 통합 운영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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