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노조 요구 수용땐 40조···상여금 1인당 6억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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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요구 수용땐 40조···상여금 1인당 6억2000만원

등록 2026.04.20 14:52

정단비

  기자

영업익 15% 요구···성과급 재원 40조메모리 6억대 예상···사업부 간 격차↑영업익 350조 시 1인당 7억대도 가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주장대로 40조5000억원을 활용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1인당 평균 성과급은 6억2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350조원을 달성하게 되면 1인당 평균 성과급 규모는 약 7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노조)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조원이라는 점을 들어, 해당 규모의 15%인 40조5000억원을 성과급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주장대로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게 되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에서도 메모리사업부 직원이 받게 될 1인당 평균 성과급 규모는 약 6억2419만원이다. 이 같은 계산은 총 재원을 DS 전체 균등분 70%, 사업부 기여분 30%로 나누어 메모리에 차등 배분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은 약 7만8000명이고 이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직원 수는 약 2만7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뿐만 아니라 모바일, TV,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함께 아우르고 있다. 또한 DS부문에서도 단순히 메모리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도 함께한다. 이에 이익 기여도 등에 따라 부문별,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이 크다. 반도체 내에서도 메모리 사업이 인공지능(AI) 발 호황을 맞이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범용 D램, 낸드 등도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80%가 DS부문 직원이라는 점도 반도체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삼성 비메모리 사업부는 올해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역대급 성과급 기대가 가능한 곳은 메모리사업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에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350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향된 전망을 토대로 삼성 반도체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이들의 성과급 재원 규모는 45조원으로 늘어나며 1인당 평균 성과급 규모는 7억3000만원까지 확대된다.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재원 규모(40조5000억원)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57조200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즉 삼성전자가 1분기 거둔 영업이익의 70% 정도를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쓰자는 뜻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인 37조7000억원보다도 많고 주주들에게 지급된 총 배당금액인 11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약 4배에 달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특히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결기대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파업으로 인해 손실 규모를 20조~30조원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보다 확대될 여지도 있다. 고객과 신뢰도 및 평판 훼손 등 유무형 손실까지 따지면 말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의 막대한 성과급 요구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고용상태, 노동조건, 임금 등에 따라 양분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직원의 1인 평균급여액은 1억5800만원이다. 이미 높은 수준의 급여에도 '억대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가 파업 카드까지 꺼내든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와 인재 유출 우려가 있지만, 사회적 공감대는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파업은 분사나 구조조정 등 생존권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삼성전자 노조는 20조~30조원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성과급을 이유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처우 등을 비교했을 때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노동에 대한 보상은 이미 월급으로 지급되고 있고 성과급은 업무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며 "삼성 반도체가 적자를 냈을 때도 임금을 반납한 적은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겨우 되찾은 고객 신뢰가 파업에 따른 업무 차질 등으로 훼손될 경우 결국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성과급을 위한 파업을 택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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