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AX·피지컬AI 협력 확대ESS 점검···AI 인프라 선점 본격화브라질行···글로벌 사우스 공략 속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최근 글로벌 출장에 대한 키워드다. 이 모든 동선의 종착점은 인공지능(AI)이다. 구 회장은 AI를 축으로 전방위 속도전에 나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주 약 일주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구 회장이 이번에 다녀온 출장 동선을 보면 서울(한국)에서 시작해 보스턴(미국), 브라질, 실리콘밸리(미국), 서울로 돌아왔다. 이를 거리로 계산하면 서울부터 보스턴까지 약 1만900km, 보스턴에서 브라질까지 약 7700km, 브라질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약 1만400km, 실리콘밸리에서 서울까지 약 9100km로 총 3만8000km 가량 된다. 지구 둘레가 4만km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만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는 의미다.
구 회장의 숨가쁜 행보는 그가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사업 방향을 보여준다. 이는 AX, 배터리, 글로벌 신흥시장 등 세 축으로 나뉘며, 궁극적으로는 AI로 귀결된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AI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 팔란티어의 최고경영진(CEO)인 알렉스 카프와 로봇 지능 개발 기업인 스킬드AI의 디팍 파탁 및 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와 만났다. 팔란티어와 스킬드AI는 각각 AX와 피지컬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LG의 AX 및 AI 사업화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피지컬AI 구현 방향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배터리 사업을 챙기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SI(시스템 통합)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찾았다. 배터리 사업은 구 회장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배터리는 미래 국가 핵심산업이자 그룹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할 만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야다. 그중에서도 ESS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구 대표는 미국 버테크 일정을 마친 후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방문해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인도·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LG는 기존에 선진시장 중심에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신흥시장까지 지역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과 함께 AI 기반 제품·제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출장의 핵심은 AI로 귀결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시키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구 회장은 사장단에 속도감 있는 AI 사업 추진과 AX를 활용한 구조적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지난달 4일에는 LG AI대학원 개원식을 열기도 했다. LG AI대학원은 사내 대학원으로 얼마 전 국내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아 석·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해졌다. 구 회장은 개원식과 함께 입학생들에게 LG의 AI 모델인 엑사원이 탑재된 최고 사양 신형 LG 그램 노트북을 축하 편지와 함께 선물했을 정도로 AI에 진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AI가 미래 성장 시장인 만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직접 현안들을 챙기며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AI로의 속도감 있는 대응이 근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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