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DF 컨테이너선 6척 추가 계약···첫 발주 10개월 만에 재선택가격 아닌 기술 신뢰···LNG운반선 노하우 후속 발주로 이어져
대만 해운사 양밍(Yang Ming Marine Transport)이 또다시 한화오션을 선택했다. 지난해 첫 계약 이후 1년도 안돼 LNG 이중연료(DF) 추진 컨테이너선을 추가 발주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계약의 의미를 단순한 수주 규모보다 '반복 수주(Repeat Order)'에서 찾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만300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사로 한화오션을 최종 선정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달러(약 1조7700억원)다. 선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양밍이 한화오션에 1만588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1조9336억원)을 맡긴 지 10개월만의 후속 발주다.
조선업계가 반복 수주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선박이 한 척당 수천억원이 투입되고 20~30년간 운항하는 장기 자산이기 때문이다. 선주는 단순히 건조 가격뿐 아니라 설계 완성도와 납기 대응, 건조 과정에서의 협업 경험, 사후 기술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한 뒤 후속 발주 여부를 결정한다. 첫 거래 이후 추가 계약이 이어졌다는 것은 한화오션의 실행력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경쟁력의 기반은 LNG운반선 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친환경 선박 기술이다.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은 영하 162도의 LNG를 안정적으로 저장·공급하는 극저온 기술과 연료탱크 탑재에 따른 화물 적재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체 설계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엔진만 교체한다고 만들 수 있는 선박이 아니라 LNG 기술과 대형 상선 설계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고난도 선종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선박에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과 공기윤활시스템(ALS)을 적용하고 향후 암모니아 연료 전환까지 가능한 '암모니아 레디(Ammonia Ready)' 설계를 반영했다.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극저온·친환경 기술을 컨테이너선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만 시장에서 이어지는 수주도 이러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 양밍 추가 발주까지 확보하며 대만 주요 선사들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도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고난도 LNG 연료 시스템과 극저온 기술이 필요한 대형 선박에서는 한국 조선소가 상대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계약은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과 품질,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다시 한번 선택받은 사례라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첫 계약 이후 후속 발주가 이어졌다는 것은 조선소의 기술 제안과 협업 과정에 대한 선주의 신뢰가 이어졌다는 의미"라며 "이번 양밍의 추가 발주는 한화오션이 단순히 선박을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조선소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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