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은 울고, 비트코인은 버텼지만···"아직 안심은 이르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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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울고, 비트코인은 버텼지만···"아직 안심은 이르다" 이유는

등록 2026.03.20 15:32

수정 2026.03.20 15:43

김선민

  기자

투자자 관망세 속 리스크 관리 중요성 부각암호화폐와 안전자산 동반 하락의 이례적 현상

비트코인이 금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비트코인이 금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란 내전 격화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업체인 윈터뮤트(Wintermute)의 트레이더 브라이언 탄은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전쟁 관련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여유 자금을 보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란 내전이 심화되며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을 주자, 비트코인은 한때 6만9천 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동시에 원유 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Politico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원유 수출 금지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반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자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S&P 500과 나스닥 종합 주가 지수는 장중 약 1%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금 가격은 약 5% 급락해 온스당 4,5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은 역시 6.6% 하락하며 최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 흐름과는 다른 양상으로 평가된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약 6만9,400달러 선에서 2%대 하락에 그쳤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큰 폭의 움직임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 역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인베이스는 약 1.7%, MicroStrategy는 2.6% 하락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Circle은 최근 급등 이후 약 6% 조정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하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안전자산 이동이 아닌,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고금리 장기화 전망을 강화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이번 분쟁 초기 국면에서 금 대비 약 20%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이례적인 상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7만5천 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횡보세를 이어가는 점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한다. 브라이언 탄은 "유가와 시장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는 성급한 포지션 확대보다 기존 포지션 유지와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명확한 방향성이 나타날 때까지 관망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력,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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